2015년 8월 무더운 여름날씨가 지속되면서 전남 여수 해역 등에 적조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이러한 적조는 띠를 이루며 발생하여 산소를 소모할 뿐 아니라 독성이 있어 양식장의
어류를 폐사시키는 등 여름철 갖가지 피해를 초래한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에는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적조 등의 해양미세조류 및 원생동물의 생태 및 먹이망을 이용하여 다양한 응용연구를 펼치고 있는 연구센터가 있다. 바로 융기원 C동 4층에 위치한 'CO2순환기술 연구센터'이다. 연구센터 소개를 위해 먼저 박재연 센터장을 만나기로 하고 연구센터를 찾아갔다.
CO2순환기술 연구센터 4층에는 추출을 위한 용매를 사용할 수 있는 실험실을 갖추고 있고 C동 지하에는 세포배양시설과 어마어마한 크기의 수조가 들어있는 해수실험실을 갖추고 있었다. 적조활동이 활발한 여름은 실험 성수기라고 웃으시는 센터장님과의 인터뷰는 융기원 C동 지하1층에 위치한 해수실험실에서 진행되었다.
1992년 연세대 생명과학과를 입학한 박재연 센터장은 학부 3학년때 해양생물학이라는 과목을 들으면서 해양생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서울대학교에서 해양학과 해양생물전공으로 2003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 당시 적조생물의 생활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내용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하였다. 박사과정이후 군산대 적조연구센터와 서울대 해양연구소에서 근무를 하다가 2008년부터 융기원에서 근무 하게 되었다. 현재 풀타임 연구원 5명이 같이 일하고 있고 서울대와 군산대와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 CO2순환기술 연구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진다. 모두 배양되는 해양 생물체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이다.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날도 연구센터의 몇몇 연구원들은 샘플 채취를 위해 여수에 출장간 상태였다. "실험을 위해 시료를 채취하기위해서 배를 타는데 샘플을 뜨기 위해서 하루 타는 배가 있고요. 일주일 타는 배가 있어요. 하루 타는 배는 화장실이 없어요. 그런 배를 타야 하는 날이면 아침부터 물을 마실수 없었죠. 당시 여자들이 이런 연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위험한 에피소드도 많았거든요. 저는 다행히도 배타는 것이 체질에 잘 맞았어요. 지금은 샘플링하러 가는 것도 체계화되었고 배양기술이 발달해서 연구실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서 예전보다 연구에 있어 제약이 많이 줄었죠.”라며 열심히 이야기해 주는 박재연 센터장의 모습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헤쳐 온 지난 세월의 끈기와 열정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박재연 센터장은 기계공학, 식품공학 등과 연구센터의 배양기술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응용 연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재연 센터장이 던진 "한 배를 탄 운명"이란 말처럼 센터내 여러 연구원들의 가족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그동안 궁금했던 융기원의 'CO2순환기술 연구센터'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취재 및 정리: 유수연 기자 yoosuyeon416@naver.com)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에는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적조 등의 해양미세조류 및 원생동물의 생태 및 먹이망을 이용하여 다양한 응용연구를 펼치고 있는 연구센터가 있다. 바로 융기원 C동 4층에 위치한 'CO2순환기술 연구센터'이다. 연구센터 소개를 위해 먼저 박재연 센터장을 만나기로 하고 연구센터를 찾아갔다.
CO2순환기술 연구센터 4층에는 추출을 위한 용매를 사용할 수 있는 실험실을 갖추고 있고 C동 지하에는 세포배양시설과 어마어마한 크기의 수조가 들어있는 해수실험실을 갖추고 있었다. 적조활동이 활발한 여름은 실험 성수기라고 웃으시는 센터장님과의 인터뷰는 융기원 C동 지하1층에 위치한 해수실험실에서 진행되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CO2순환기술 연구센터의 박재연 센터장, 해양 미세조류 및 원생동물을 이용한 다양한 응용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
1992년 연세대 생명과학과를 입학한 박재연 센터장은 학부 3학년때 해양생물학이라는 과목을 들으면서 해양생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서울대학교에서 해양학과 해양생물전공으로 2003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 당시 적조생물의 생활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내용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하였다. 박사과정이후 군산대 적조연구센터와 서울대 해양연구소에서 근무를 하다가 2008년부터 융기원에서 근무 하게 되었다. 현재 풀타임 연구원 5명이 같이 일하고 있고 서울대와 군산대와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세조류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저감연구 및 원생생물 배양연구를 진행하는 해수실험실 전경 |
최근에 CO2순환기술 연구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진다. 모두 배양되는 해양 생물체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이다.
1. 해양 생태계 교란생물 연구
기초 연구로써 유독 플랑크톤, 불가사리, 해파리, 해조류를 담당하는 4개의 팀이 한 팀이 되서 총 연구비가 300억, 연구기간이 9년인 큰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플랑크톤 중에 외래에서 유입이되서 우리나라 해안에 문제를 일으킬 만한 생물체들을 탐지하고, 어떻게 번지고 있는지, 어떤 문제를 일으킬 것인지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주연안 같은 경우 벌써 아열대 수준의 생물들이 정착하고 있는데 그중에 독성이 강한 생물체들이 많다. 그 전에는 탐지기술이 없어 독성에 관해 연구 할 수 없었는데 현재는 기술의 발달로 세포수준에서 독성을 가진 생물체들을 연구하고 있다.
기초 연구로써 유독 플랑크톤, 불가사리, 해파리, 해조류를 담당하는 4개의 팀이 한 팀이 되서 총 연구비가 300억, 연구기간이 9년인 큰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플랑크톤 중에 외래에서 유입이되서 우리나라 해안에 문제를 일으킬 만한 생물체들을 탐지하고, 어떻게 번지고 있는지, 어떤 문제를 일으킬 것인지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주연안 같은 경우 벌써 아열대 수준의 생물들이 정착하고 있는데 그중에 독성이 강한 생물체들이 많다. 그 전에는 탐지기술이 없어 독성에 관해 연구 할 수 없었는데 현재는 기술의 발달로 세포수준에서 독성을 가진 생물체들을 연구하고 있다.
2. 해양 원생생물을 이용한 음식물쓰레기의 바이오에너지 전환 연구
음식물 쓰레기를 기존에 처리하는 방법은 퇴비화, 사료화, 메탄화가 있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높은 염도와 습기이다. 이러한 염도와 습기가 바닷물 조성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어떤 해양 원생생물을 음식물쓰레기의 조성에서 키워봤더니 그 유기물을 먹고 잘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잘 자란 원생생물은 몸안에 기름(30%내외)이 많았고 이를 바이오 에너지로 전환하는 연구를 국책과제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원생생물체내에서 의약품의 전구물질 등 너무나 좋은 신물질이 나온다는 것이 확인 되면서 단가가 싼 바이오 에너지보다 생산성이 있는 보조식품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에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기존에 처리하는 방법은 퇴비화, 사료화, 메탄화가 있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높은 염도와 습기이다. 이러한 염도와 습기가 바닷물 조성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어떤 해양 원생생물을 음식물쓰레기의 조성에서 키워봤더니 그 유기물을 먹고 잘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잘 자란 원생생물은 몸안에 기름(30%내외)이 많았고 이를 바이오 에너지로 전환하는 연구를 국책과제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원생생물체내에서 의약품의 전구물질 등 너무나 좋은 신물질이 나온다는 것이 확인 되면서 단가가 싼 바이오 에너지보다 생산성이 있는 보조식품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에 있다.
3. 미세조류를 이용한 이산화탄소를 저감시키는 연구
미세조류를 고밀도로 대량 배양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은 현재 CO2순환기술 연구실이 거의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가 있다. 배양기술을 이런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까지 생물을 이용하는 연구가 매우 섬세하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주말에도 출근하는 노력을 기울이며 다년간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교란생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보고되지않은 신종, 신종의 생리 생태에 관련된 논문화 된바 있으며, 앞으로 2~3년 내로 원생생물, 미세조류등을 이용한 응용연구에 대해 논문을 작성할 예정이다. 해양생물을 이용한 유용물질을 만들거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렇게 연구센터의 연구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던 박재연 박사는 힘들었던 에피소드도 들려주었다. “’한 배를 탄 운명’ 이라는 말을 가슴 와 닿게 느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거에요. 배를 타다가 죽을 뻔 한 적도 있어요. 주변에 바다 밖에 안보이면 정말 한 배를 탄 운명이라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지죠. 남들이 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재미있었어요."
미세조류를 고밀도로 대량 배양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은 현재 CO2순환기술 연구실이 거의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가 있다. 배양기술을 이런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까지 생물을 이용하는 연구가 매우 섬세하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주말에도 출근하는 노력을 기울이며 다년간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교란생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보고되지않은 신종, 신종의 생리 생태에 관련된 논문화 된바 있으며, 앞으로 2~3년 내로 원생생물, 미세조류등을 이용한 응용연구에 대해 논문을 작성할 예정이다. 해양생물을 이용한 유용물질을 만들거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렇게 연구센터의 연구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던 박재연 박사는 힘들었던 에피소드도 들려주었다. “’한 배를 탄 운명’ 이라는 말을 가슴 와 닿게 느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거에요. 배를 타다가 죽을 뻔 한 적도 있어요. 주변에 바다 밖에 안보이면 정말 한 배를 탄 운명이라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지죠. 남들이 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재미있었어요."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날도 연구센터의 몇몇 연구원들은 샘플 채취를 위해 여수에 출장간 상태였다. "실험을 위해 시료를 채취하기위해서 배를 타는데 샘플을 뜨기 위해서 하루 타는 배가 있고요. 일주일 타는 배가 있어요. 하루 타는 배는 화장실이 없어요. 그런 배를 타야 하는 날이면 아침부터 물을 마실수 없었죠. 당시 여자들이 이런 연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위험한 에피소드도 많았거든요. 저는 다행히도 배타는 것이 체질에 잘 맞았어요. 지금은 샘플링하러 가는 것도 체계화되었고 배양기술이 발달해서 연구실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서 예전보다 연구에 있어 제약이 많이 줄었죠.”라며 열심히 이야기해 주는 박재연 센터장의 모습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헤쳐 온 지난 세월의 끈기와 열정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박재연 센터장은 기계공학, 식품공학 등과 연구센터의 배양기술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응용 연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재연 센터장이 던진 "한 배를 탄 운명"이란 말처럼 센터내 여러 연구원들의 가족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그동안 궁금했던 융기원의 'CO2순환기술 연구센터'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취재 및 정리: 유수연 기자 yoosuyeon4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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