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9일 금요일

고민할 필요없이 꼭 참여해야할 프로그램ㅣ박해주(아주대 전자공학과)

▲2017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인턴 프로그램 1기 박해주 학생


이미 경험한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은 휴학생인 저에게 굉장히 매력적이고, 탐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리고 1기가 끝난 이 시점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제가 아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실험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모습


제가 있었던 연구실은 “전기화학 연구실”이며, 전기·화학·바이오 분야에 사용되는 센서에 대해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저는 5주 동안 센서에 들어가는 칩을 만드는 공정인 Photo Lithography 공정에 대해 배우고, 스스로 칩을 제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Photo Lithography 공정은 석판화와 같은 원리를 이용하여 다양한 마이크로/나노 구조체를 제작하는 구조제작 신기술입니다. 간단히 마스크 상에 설계된 소자의 패턴을 공정한 뒤, Wafer나 Glass 상에 구현하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공수업시간에 이러한 공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공정을 해보고 칩을 제작해볼 수 있다는 기쁜 마음에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FAB 출입을 위해 착용한 방진복과 방진신발


우선 제가 근무한 환경은 연구원의 Clean Room처럼 방진복, 방진신발을 갖추고 항온항습 시스템이 겸비된 간이 FAB이었습니다. 인터넷 뉴스나, 신문에서 반도체나, 센서에 대한 신기술 개발과 같은 기사에 실리는 사진 속 환경이 제 근무환경이라는 것이 신선하였습니다. 학교에서는 항상 책이나 PPT와 같은 이론적인 내용을 통해 공부하고 시험을 보는 것을 반복하였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새로운 용어나 기술에 대해 제 지식으로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소비된 반면, FAB에서 실제로 현상을 보고 느끼며, 이에 관련된 원리를 이해할 수 있어 배움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공정 과정 중, Exposure 단계


가끔 주변 분들은 제 전공이 전자공학임에 불구하고 왜 화학연구실에 들어갔냐는 의문을 품습니다. 저 또한 화학연구실에 지원하였을 때 큰 도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전자공학분야 중 반도체분야에 큰 관심이 있으며, 앞으로의 진로를 반도체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싶다는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반도체는 전자공학분야이기도 하지만, 화학과 융합된 분야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공학, 과학은 단 하나의 분야에 치중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분야를 접목시키고 융합시켜야지 비로소 완벽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화학연구실에서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것들을 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내가 알고 있던 반도체를 더 자세하고 확실히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3월 말의 저보다 대학생 인턴 1기가 끝난 시점인 지금, 관심분야에 대해 좀 더 성장된 제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제작한 칩


짧았던 5주간의 인턴을 마무리하며 생각해보면, 이 인턴 프로그램은 정말 알차고 휴학한 학생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턴 발대식을 통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각 분야별 인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인턴 기간 동안 필요한 공지사항이나 자료를 제공해주는 인터넷 카페 시스템, 접해보지 못한 분야에 대해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가볍게 흥미를 유발하는 브라운백 세미나, 인턴기간동안 그저 시간을 낭비하고 흘러 보내기보다는 하루하루 인턴으로서 활동한 내용을 기입하는 일지, 학생들의 포토폴리오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맡은 연구에 대해 개인만의 Poster와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모든 것이 굉장히 만족스럽고, 값진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년 휴학을 마음먹고 4학년이 되기 전 어떻게 휴학생활을 보내면 알차고, 보람차게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했던 저는 이제 고민거리가 없습니다! 차세대융합기술원에서 인턴을 하며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도 만날 수 있어 좋았고, 여러 대학교 친구들을 만나 좋았고, 직접 연구에 참여해보고 겪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함으로서 2017년 초반을 너무나도 알차고 즐겁게 보낸 것 같아 행복합니다. 만약 제 지인들께서 이 인턴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고민하고 있다면 저는 고민하지 말고 꼭 참여해보라고 적극 추천할 것이고, 인턴을 하며 맺게 된 인연을 소중히 여겨 앞으로 삶에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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