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이
주최하는 융합문화콘서트가 경기도 동두천시에 소재한 한국문화영상고등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연사로는
수많은 웹툰을 흥행시켜 스타만화가 대열에 오른 주호민 작가가 초청되었으며, 강연에는 한국문화영상고등학교
재학생 약 150명이 참여하였다. 주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신과함께’, ‘무한동력’,
‘짬’ 등이 있으며, 최근 네이버웹툰에서 신작
‘빙탕후루’와 그의 작품 중 최고의 흥행작이라 불릴
수 있는 ‘신과함께’ 작품의 재연재를 시작한 상태이다.
‘짬’은 주호민 작가가 자신이 군대에 있었을 때의 경험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낸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며 주호민 작가를 대중적 만화가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주 작가는 그가 아마추어였던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미로 백지 상태에서 그리던 만화가 독자만화대상 신인작가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그 때부터 만화가라는 직업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이 상에는 어떠한 권위, 상금 혹은 상품도 따라오지 않았지만, ‘짬’은 어떠한 수입도 없이 오로지 그가 취미로 그린 작품이었기 때문에 만화가로서 자신의 길을 굳히는 데 더욱 큰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2008년부터 연재된 ‘무한동력’이라는 웹툰은 ‘아마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꿈이지만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교훈적인 작품이다. 그는 어느
TV 프로그램에 출현한 ‘무한동력 엔진’이라는 기계을 만들고자 했던 발명가 아저씨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의 주변에는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가 봤던 발명가 아저씨처럼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꿈과 열정을 가지고 노력했던 모습과 달리 자기가 원하고 바라면서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친구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그런 점이 안타까워 불가능한 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아저씨와 현실에 타협할 수 밖에 없는 20대가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대비시킴으로써, 그가 안타깝게 느끼는
세태를 비판하는 동시에 감동과 위로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다.
주 작가의 작품 중 최고의 역작으로 꼽히는 ‘신과함께’ 는 세상 풍자와, 신과 인간의 운명에 대해 다룬 옴니버스 형식의
웹툰이다. 이 웹툰에서는 한국신화를 변호사라는 캐릭터를 통해 흥미롭게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학술분야에서도
연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과함께’ 웹툰은 크게 ‘저승편’, ‘이승편’ 과
‘신화편’ 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편 모두 어떤 주제의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주 작가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이승편의 경우에는 주 작가가 신문이나 시사잡지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된 재개발이나
강제이주 문제를 한국신화의 가택신앙과 연결지어 결국에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한 신화편의 경우에는 ‘한날한시에 평범한 모든 사람들이 활을 쏴서 달과 태양을 떨어뜨리는 것’, 즉
투표나 민주주의와 같은 개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동시에 세상의 혼탁함을 특정 사람의 책임으로
물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도 했다. 주 작가는 이 외에도 그가 연재한 다른
작품들에 대한 설명과, 만화를 그리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은 주호민 작가에게 앞으로의 비전, 애착이 가는 작품,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 내었다. 주 작가의 작품 중 '신과함께'와 '만화전쟁' 은 현재 영화화될 예정에 있으며, 특히 '신과함께' 의 경우 웹툰을 기반으로 한 게임과 뮤지컬이 제작되고, 일본에서도 리메이크된 바 있다. 또, '무한동력'의 경우에도 웹드라마와 뮤지컬로 제작되었다. 주 작가의 커리어는 초반에는 안정적이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시기적절한 주제 선정, 참신하고 탄탄한 스토리라인,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 등으로 현재는 다양한 매체에 걸쳐 쌓여 있다. 현재 그가 연재 중인 신작을 비롯하여, 역작 '신과함께' 의 영화 버전 등 앞으로도 주 작가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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