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2일 화요일

잊지 못할 인생의 퍼즐 한 조각ㅣ박경빈(항공대 항공전자공학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인턴 프로그램 2기 박경빈 학생


웰니스의(Wellness) 사전적 의미는 웰빙(well-being)과 건강(fi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 등 모든 측면에서 종합적인 건강을 지향하게 되면서 웰빙이 웰니스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어 등장하게 된 개념입니다. 그리고 저는 운 좋게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인턴 프로그램 2기에 선발되어 웰니스창발센터에 있는 컴패노이드 랩스에서 근무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속한 웰니스창발센터는 센터명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웰니스 라이프를 위한 융합 서비스를 연구·개발하는 곳입니다. 구체적으로 약콩으로 만든 두유와 설탕이 함유되지 않은 초콜릿과 같은 기능성 식품, 화장품, 생활 건강 제품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인턴근무를 위해 배정 받은 자리


▲웰니스창발센터에서 연구·개발한 시제품들


그리고 제가 맡았던 업무는 컴패노이드 랩스에서 자체 개발한 라이프 매니지먼트 어플리케이션 '빙(BEING)'의 컴패니언 리서치였습니다. ‘빙’은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을 관찰하여 습관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서비스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빙'은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설계되어 있으며, 사용자들이 기록하는 습관에 따라 적절한 형태로 표현하고 비교하며, 사용자의 삶이 어떤지를 평가합니다. 사용자는 '빙'을 사용하면서 습관을 기록하고, '빙'이 알려주는 습관의 종류와 형태를 보면서 스스로의 습관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사용자들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의 주관적 데이터를 ‘빙’을 통해 입력 받습니다. 사용자가 앱에서 입력하는 데이터는 ‘걸음수, 운동습관, 식습관, 물 섭취량, 수면 전 피로도&수면 후 개운함, 커피 마신 양, 간식 맛, 야 식 맛’으로 총 8가지 차원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여느 헬스케어 앱과 비슷해 보이지만 ‘빙’은 시중에 출시된 일반적인 헬스케어 앱과는 몇 가지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헬스케어 앱에서 입력받은 데이터의 대다수는 정확하고, 수치화된 값들에 포커싱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수면과 식습관에 대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대다수의 헬스케어 앱은 사용자가 ‘몇 시간을 잤나?’, ‘렘수면 시간은 어떻게 되고, 얼마나 뒤척였나?’와 ‘반찬은 얼마만큼 어떤 것을 먹었나?’, ‘몇 칼로리를 섭취하였는가?’와 같은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묻고 수집하여 사용자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빙'은 이와는 다르게 사용자 기반의 주관적 데이터를 요구합니다. 식사의 종류와 양을 일일이 기록할 필요도 없으며, 수면시간이라든지, 운동의 강도 또한 묻지 않습니다.




‘빙’은 오로지 ‘수면 후 얼마나 개운한가?’와 ‘식사 후 포만감은 어떠한가?’에서 총 다섯 가지의 척도(개운함: 5점/피곤함: 1점, 배부름: 4점/배고픔: 0점)로 사용자의 주관적 느낌적인 느낌을 묻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큰 차이점입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인공지능 형태로 ‘빙’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여 피드백을 준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헬스케어 앱은 수집한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사용자에게 모니터링 해주는데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빙’은 지난 일주일 전, 혹은 가까운 어제와의 사용자 자신과 비교하여 그에 맞는 건강식단과 같은 콘텐츠(센터에서 개발한 제품과 연결)를 제공하여 더 건강한 습관을 갖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줍니다.




저는 이번 연구에서 ‘빙’의 오픈베타 테스트를 위해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실험참여에 적합한 참가자 모집을 위해 Typeform을 이용해 사전설문지를 작성하여 온라인에 플랫폼을 구축하였고, SNS와 여러 커뮤니티를 이용하여 실험참가자들을 모집하였습니다.

참가자 모집과 이들을 운영하기 위한 공지 전파 그리고 앱의 설치 및 이용에 따른 불편사항 등을 처리하느라 분주할때에는 연구가 아닌, 고객센터 상담사가 된듯한 느낌의 재미난 기억도 있었고, 수집된 빅데이터들을 활용하기 위해 Tableau라는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데이터를 가공하는 방법을 배우면서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현장에서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5월,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융기원을 찾아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1층 빵집 사장께서는 제가 주문을 채 하기도 전에 늘 먹던 것으로 척척 주문해주실 만큼 융기원 생활에 익숙해질 즈음 제가 속한 인턴2기 수료가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학부생으로 경험할 수 없는 연구센터에서의 생활은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연구업무 외에도 센터에 계신 교수님, 팀장님, 그리고 연구원분들 모두 센터 내의 선임이자 인생의 선배로서 말씀해주신 주옥같은 이야기와 경험담들 모두, 앞으로 제 인생을 만들어 가는데 큰 밑거름이 될 거라 확신하며,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또한, 다른 연구센터에 계시는 박사님들의 강연과 여러 초청강연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누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짧다면 짧은 2개월의 인턴생활이었지만 인생이란 퍼즐에서 두고두고 잊지 못할 예쁜 한 조각을 남긴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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