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융기원 × 서울대 연합창업특강 "적응, 그리고 협력"



지난해부터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은 서울대학교 창업지원사업인 ‘크리에이티브 팩토리’와 지난 9월 13일 다음소프트의 송길영 부사장을 연사로 초청하여 ‘적응, 그리고 협력’을 주제로 연합창업특강을 개최하였다.

이날 연사로 초청된 송 부사장은 빅데이터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 그의 직업이다. 빅데이터와, 데이터가 나타내는 트렌드, 소비자들의 심리, 시대적인 변화 등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다수의 기업∙방송∙대학 등에서 수 많은 특강 경험을 가지고 있는 송 부사장은 이번 강연을 통해  사람들이 끊임없이 생성해내고 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파악한 최근 트렌드, 심리 흐름 등을 소개했으며, 더 나아가 시대적인 통찰 및 이러한 시대 앞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송 부사장에 따르면, ‘밀레니얼’이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19세~35세 사이)한 세대를 칭하는 용어로,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 휴대폰과 함께 성장하여 디지털 환경에 능숙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으며 ‘자기애’가 강하고, 이러한 세대들의 소통 방식이 달라지면서 전반적인 소비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는 각종 메신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술, 점원 없이도 상품의 구매를 가능하게 하는 키오스크/로봇 등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비동기적인(asynchronous) 소통 및 소비 방식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러한 방식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의 연구 및 산업으로의 적용은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는 사람 간의 소통이 더욱 단절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소통의 단절은 큰 문제이며, 우리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변화하는 소통과 소비 방식, 그리고 이에 적응하고 있는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생성하는 데이터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송 부사장은 그가 여러 SNS 채널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관심사, 소비 채널, 소비 경로 등을 분석해 얻은 여러 통찰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SNS 채널을 통해 급증하고 있는 개인판매 브랜드나, 블로그 마켓 등이 진화함에 따라, 이전과 같이 사용자들이 압도적인 양의 상품 속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보다는 SNS를 통해 선별된 일종의 ‘전문가’를 따라 소비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역시 비동기적 소통 방식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산업 체제를 무너뜨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서서히 찾아오고 있는 시장과 산업의 대대적인 변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짚어주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관심사, 소비와 소통 방식 등을 분석하여 시대적인 통찰까지 이끌어내는 한편, 송 부사장은 동시에 데이터를 가지고 사람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찰도 이야기했다. 그는 사람들이 업로드하는 데이터에는 클리셰와 같은 일종의 패턴이 존재하며, 이러한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 곧 사람들의 인식과 흐름을 이해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터만을 가지고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고 분석하기에는 사람의 의도와 감성, 사람이 처한 맥락 등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다. 그는 SNS에서 빈번히 업로드되는 커피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업로드한 사용자가 처한 맥락(장소, 시간 등)에 따라 의도와 감성이 모두 다를 수 있다고 하며, 이러한 복잡한 관계를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 부사장은 인공지능의 도래와,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애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바둑 대전에서 패하는 일이 일어나면서부터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사람의 능력을 의심하고 인공지능을 신뢰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 독일 등과 같은 국가에서는 인건비 절감과 업무 효율을 위해 이미 'Smart factory' 등과 같은 업무 자동화가 시행되는 곳이 증가하는 실정인데, 이는 많은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는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대체의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프로세스화'가 될 수 없는 업무를 하고, 업무에 대해 끊임없이 창조적으로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직업의식과 업무 자체에 대한 가치는 떨어지고, 사람들이 화폐에 목숨을 걸게 되면서 급여가 좋고 업무시간은 적은 직장일수록 선호하게 되었다. 송 부사장은 이런 현상이 사람들끼리의 공존과, 종족의 생존을 위해 존재하던 '직업'이라는 시스템을 파괴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의미있는 인류의 공존을 위해 진로를 선택할 때 직업의 가치와, 인류를 위한 기여도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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