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7일 화요일

융기원 청년창업 Start~! 안광석 학생(에코로커스팀)을 만나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2017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약 한 달간의 모집 공고 후 치열했던 선발 과정을 거쳐 신규지원 41팀, 후속지원 9팀을 선정하였습니다. 이번 이달의 인물에서는 신규지원 팀 중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에코로커스' 팀의 대표, 안광석 학생을 만나보았습니다.


▲2016년 NIPA VR스타트업 컴피티션에서(왼쪽부터 신종규, 안광석)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창업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에코로커스' 팀의 대표를 맡고있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디지털정보융합전공(박사과정) 안광석입니다. 에코로커스는 제가 속한 이교구 교수님 랩(음악오디오 연구실, MARG)에서 시작하게 된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 저와 신종규(박사과정)씨가 속해 있습니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제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미디어아트센터에 속해 있을 때, 정연두 작가님과 일본에서 전시를 진행하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이후 VR과 초음파 위치추적기술 활용에 대한 시장 가능성을 엿보고 저와 신종규씨 그리고 지도교수님이 함께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VR에 대한 기술수준도 높지 않았기 때문에, VR기기에 실내/외 위치추적 플랫폼을 융합한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던 것이 주된 창업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16 경기컨텐츠진흥원 VR창조오디션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모습


Q2. '에코로커스' 팀에 대해 알려주세요. 그리고 VR 시장 속에서 차별화 된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에코로커스는 음향신호 중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신호를 이용하여 정확한 실내/외 위치추적 센서를 개발하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입니다. 박쥐가 시력 없이도 소리로 날아다닐 수 있는 주된 원리는 반향정위(Echolocation, 에코로케이션)덕분인데, 본 단어에서 착안을 하여 이름을 짓게 되었지요.

현재 시장에는 실내/외 위치추적을 가능케 하는 수 많은 센서들이 있지만 정확도와 복잡성 면에서 상당한 비용을 요구합니다. 반면 우리와 같이 초음파를 사용하게 될 경우 간단한 위치추적에 있어서 만큼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실내/외에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이러한 비용적 장점을 통해 대형마트의 주차등이나 자동차의 후방감지기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1차원적 위치 정보를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이미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조건을 만족한 셈이지요. 저희도 역시 창업을 시작하게 된 첫 단추는 VR에 쓰일 수 있는 cm급 정확도의 위치추적 센서 개발의 성공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VR을 쓰고 현실공간을 돌아다닐 수 있는 기술이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개발 제품들 (순서대로, 좌→우)
초음파 어레이 고속 센싱보드, VR전용 서버보드
VR전용 초음파 단말기, 초음파 MEMS 모듈, FPGA모듈 


Q3. 지금까지 오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순간이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떠한 난관에 부딪혔었는지 알려주세요.

첫 시도가 모두 잘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은 항상 관련된 내용만 다루다 보니, 다른 시장이나 기술과의 접목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기술이전 등의 멋진 탈출구도 존재하지만 유행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는 요즘 시장의 흐름 상, 이러한 시도를 학생 스타트업에게 선뜻 제의할 수 있는 기업들도 단연 많지 않습니다.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우리가 처음에 적용하려고 했던 VR시장 같은 경우도, 초기 기대치와는 다르게 현재는 상당히 무딘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 하였을 때에, 우리가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조업 기반의 제품 판매뿐이었는데, 센서모듈만 만들어내는 우리 스타트업이 이것을 팔아서 매출을 올리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기술기반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비슷하게 직면할 수 있는 난관이라고 생각됩니다.


▲1회 학내 창업경진대회(2017 관악 테크 벨리 오디션) 파이널라운드 동상


Q4. '에코로커스' 팀이 가진 앞으로의 계획이나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위에 서술하였다시피 힘든 점이 많지만, 천천히 극복 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시장에 우리 기술을 접목하면 어떨까?" 의 팔로워 관점이 아닌, "우리 기술이 접목되어 어떠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즉, 잘 갈아진 칼날(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칼자루(시장)를 쥐게 되어야만 재미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이 바뀌게 되어 버린 것이지요. 이것이 스타트업 경험에 있어서 가장 큰 교훈을 얻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우리 센서를 응용해 드론을 실내/외 특정 위치로 유도하여 이/착륙 시키는 유도 핼리패드 및 드론 제어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이는 드론의 완전자율화에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하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프로토타입이지만, 본 아이템으로 최근 열린 제 1회 학내 창업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개발과 연구에 매진 할 것입니다.


▲개발 중인 안광석 학생의 모습


Q5. 안광석 학생처럼 창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고,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정부/지자체 사업 및 대회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도전해 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판단은 시장이 알아서 할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본인의 연구방향과 흥미에 맞는 쪽이면 더욱 좋고요.

하지만 아이디어와 컨텐츠만 가지고 쉽사리 창업을 하려는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핵심적 기술개발을 창업자 스스로 해 나가며 느끼며 배우는 것이 학생스타트업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입니다. 외주나 고용 등에 지나치게 기대다 보면 향후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 쉽습니다. 소중한 시간만 낭비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해외와 달리 한국에서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사례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돈이 안 돼서 안 한 것이다'라는 냉철한 관점에서 바라보려 항상 노력해야 합니다. 다행히 미래에 그 패러다임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해외의 선진화된 스타트업 문화가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에 일조할 수는 있었어도, 시장의 판단은 항상 똑똑한 소비자의 몫이었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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