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8일 금요일

융기원 연구 창업 1호 기업 '엔트리움' 정세영 대표

엔트리움(주) 정세영 대표

<학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학사, 석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박사

<주요 경력>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책임연구원
IMEC (Industrial Resident, 벨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서울대학교 차세대 융합기술원 책임연구원
현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연구교수


지난 해 글로벌 시장형 창업 R&D 창업팀에 선정되 대규모의 지원을 확보하게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의 창업 1호 기업 엔트리움. 그러나 이 도약의 순간을 맞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꿈을 꾸기까지 힘들었던 현실의 순간들도 있었다. 이달의 인물 5문 5답에서는 엔트리움 정세영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글로벌시장형 창업 R&D 사업 선정 과정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글로벌 시장형 R&D사업은 이번 정부의 화두인 ‘창조 경제’ 실현을 위한 상징성 있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창조 경제’ 실현을 위해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의 창업 및 육성을 적극 장려함과 동시에 창업 기업 성공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의 창업 지원 정책을 벤치마킹하여 만든 제도가 바로 글로벌 시장형 R&D사업입니다. 

다른 창업 지원 사업의 경우 사업 자금 지원 규모가 대부분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원 대가 대부분이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을 제외하면 창업기업가에게 필요한 창업 교육이나 멘토링 등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도 드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 과제의 경우 투자 최소 1억 이상 유치와 함께 정부 지원금 5억원이 지원되어 그 규모가 크며, 더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홍보 등 제반 지원과 인큐베이션, 멘토링 및 코넥스 상장 지원 등 창업 기업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혜택 및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런 훌륭한 창업 지원 사업에 운 좋게도 융기원 창업 1호 기업인 엔트리움(주)이 1차 수혜기업으로 선정되어 사업 진행에 큰 도움을 받게 되어 기쁘고 꼭 여러 관계자 분들께서 기대하시는 바에 부응하여 꼭 좋은 회사로 성장시켜 보답하고 싶습니다. 

본 사업에 선정된 계기는 저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사업 아이템들 중 사업화가 가장 가시화된 것으로, 금년 첫 매출 발생이 유력한 도전성 입자 제품이 주효했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국산화 제품 기술이 매우 부족하여 세계 연간 사용량의 약 99%를 일본의 두 중견소재업체가 점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본 제품은 가운데 탄성을 갖는 구형 폴리머 코어 입자가 2 ~ 30um 직경으로 제조되고 그 표면에 니켈, 금, 구리, 은 등이 나노미터 두께 단위로 코팅되어 만들어 집니다.

엔트리움의 경우 폴리머 코어 입자 합성 기술, 표면 처리 기술, 금속층의 미세 코팅 기술 및 표면 미세 물성 제어 기술 등을 확보함을 물론, 대기업 고객사의 핵심 기술 이슈들을 상호간의 신뢰 하에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통하여 기존 제품의 문제점들을 해결해 주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2. 엔트리움을 직접 소개해 주신다면?

앞의 도전성 입자의 경우에서 설명드린 대로 나노 소재 기술과 고객사의 핵심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품질, 성능, 가격 측면 혁신적인 제품의 개발 및 공급. 엔트리움이 나노 소재 회사가 아닌 나노융합소재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엔트리움의 ‘엔’은 ‘나노’ 혹은 ‘다음(next)’, ‘트리움’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번개창, 포세이돈의 삼지창, 하데스의 쇠스랑을 합쳐서 만든 가장 강력한 창의 이름입니다. 앞으로 점점 더 현실화 될 나노 시대에서 기술력이라는 강한 무기와 그것을 다루는 인간을 존중하며, 고어텍스, 포스트 잇 등과 같이 오랜 시간 동안 인류에게 사랑받는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엔트리움의 큰 포부라 하겠습니다.


3. 올해 2월 엔트리움 설립 1주년을 맞는 소감이 어떠신지요? 

엔트리움이 올해 2월 1일로 창립 1주년이 되었습니다. 초기 창업 시만 하여도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정규 인력 채용이 어려워 대학생 인턴들을 활용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전용 사업장도 없었고 도중에 그나마 인턴들의 급여 조달도 만만치 않게 느껴져 잠시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창립 멤버들끼리 똘똘 뭉쳐 다시 힘을 내었고 도중에 사업 설명회 등을 통해 엔트리움의 기술력, 비전 등의 잘 홍보한 결과 필요한 자금이 우선 확보되기 시작하고 뜻 맞는 인재들도 한 두 명씩 확보되기 시작하고 융기원의 배려로 연구 개발 및 초도 생산까지 가능한 사업장도 확보되어 지금은 첫 제품인 도전성 입자 사업화 및 모바일 기기용 방열 소재, 인쇄 전자용 소재 등 차근차근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엔트리움(주) 회사입구
회사 홈페이지 : http://www.ntrium.com/eng/page/index.php

4. 벤처 사업가로서의 삶이 궁금합니다. 안정적인 직장의 연구원에서 벤처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또한 대표님 처럼 벤처 사업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기업에서의 안정되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했던 직장 생활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아주 깊이 있는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젊은 시절 꾸었던,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먼지 자욱이 쌓여 파묻혀 있던 꿈 하나를 꺼낼 수 있었습니다. 15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 꿈이었습니다. 바로 ‘누구나 다니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팬이 될 수밖에 없는 멋진 회사’ 만들기입니다.

결국, 오랜 고민 끝에 가족들을 설득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나왔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너무도 멀지만 그래도 그 먼 길을 향해 마음 맞는 직원들, 주변에 도움 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한 발 한 발 전진해 가는 지금이 비록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 하나하나 만만한 건 없지만 그래도 제 생애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하다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선 벤처를 한다고 하면 실패에 대한 걱정부터 많이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주변의 도움을 잘 활용할 수 있고, 창업 자금, 창업 교육 등 국가에서 시행하는 여러 창업 지원 제도들을 잘 활용한다면 실패 확률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벤처기업가가 위험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옛말이라고 합니다. 요즘과 같은 지식 정보화 사회,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웬만한 어려움이 닥쳐도 충분히 타개해 나가거나 피해 나갈 방법들이 있습니다.

설사 사업이 큰 성공을 못하더라도 본인이 충실히 사업에 전념하였다면 그로 인해 얻는 경험, 지식, 주변의 사람들 모두가 자신에게 아주 소중하고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비록 한 번 실패한다 하더라도 얼마든 재창업, 재취업 등 기회는 많다고 생각됩니다.


5.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생각하는 융합이란 무엇인지요?

융기원에서 나노융합소재 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융합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융합은 ‘커뮤노베이션(커뮤니케이션 + 이노베이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 뜻 그대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혁신’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이야기를 ‘IDEO’라는 저희 회사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미국의 혁신적인 디자인 회사의 일화로 설명드리고 인터뷰 마무리할까 합니다. ‘IDEO’사에는 5일 만에 쇼핑카트를 제작하는, ABC 방송사에서 실제로 그 과정을 취재하기도 했던 아주 유명했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쇼핑카트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전혀 다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이 쇼핑카트 제작을 위한 개방적인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결국 혁신적인 쇼핑 카트를 개발해 내고 이는 세계 디자인 대회 은상까지 수상하게 됩니다. 즉, 각 분야의 지식, 기술들 간의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혁신이 ‘융합’이 추구하는 본질이라는 저의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사 운영으로 바쁘신 중에도 인터뷰 질문에 정성껏 답해주신 정세영 대표님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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