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4일 금요일

따뜻한 기술을 위한 실천 - 국립재활연구소에서의 인턴생활 | 안현진 학생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글: 안현진 학생(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평소 장애인과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문제해결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와 관련된 새로운 연구를 진행하게 되면서 관련 경험도 쌓고 조언도 얻을겸 여름방학동안 국립재활연구소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다. 

2달간 인턴 생활을 했던 국립재활연구소 전경

국립재활연구소에서는 신체의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인에 대한 각종 보조기구의 연구 및 개발은 물론, 시중에 출시되어있는 다양한 재활보조 기구들의 품질관리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었고 또한 장애인 개개인들이 겪는 다양한 사례(주택 개조, 컴퓨터 사용, 휠체어 개조 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같은 병을 앓고 있더라도 개인적인 편차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턴기간동안 맡은 업무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재활연구소 사례관리시스템 개선이고, 두 번째는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Dowell이라는 연구이다.


▶ 국립재활연구소 사례관리시스템 개선

내가 근무했던 사례관리팀은 장애인들의 신체 능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보조기구를 추천해주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기구를 개조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일련의 과정에 대해 기록하고 관리하는 내부 시스템을 사례관리시스템이라고 부르고 있다. 

지금 사용 중인 시스템이 현 시대에 맞지 않게 노후되었고 실제 사용할 때도 애로사항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

국립재활연구소 사례관리시스템 개선을 위한 아이데이션 작업 과정

먼저 현재 시스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실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연구원 5명을 대상으로 최초 사례 접수시부터 사례 종결시까지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을 재구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작성한 내용들과 현재 시스템의 스크린샷을 함께 보면서 인터뷰를 진행했고 마친 후에는 모든 연구원들이 모여 의견을 공유하고 해결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쳤다.

아이데이션을 통해 도출한 사례관리시스템 설계안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컨셉의 사례관리시스템을 설계하였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수정해 나갔다. 설계한 시스템은 추후 개발을 통해 실제로 이 곳에서 직접 사용될 수도 있다고 했다. 큰 보람을 느낀 순간이였다.



 상지운동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 솔루션 DOWELL

혜성처럼 새로이 등장한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는 근 몇 년간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손이나 팔을 움직이기 힘든 상지운동장애인들은 스마트폰이 가져온 이러한 변화들을 사실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장애인의 컴퓨터 사용을 돕는 보조기구

이와 비슷한 문제로 오래전 컴퓨터환경에서는 이미 다양한 보조기구들이 시중에 나와있어 이것을 통해 손이나 팔의 움직임이 어려운 상지운동장애인들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이에 착안하여 컴퓨터 보조기구를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DOWELL이라는 솔루션을 제안하게 되었다. 이 처럼 DOWELL이란 상지운동장애인들의 스마트폰 사용 솔루션을 말한다.

DOWELL은 단순히 컴퓨터 보조기구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버튼 없이 움직임만으로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상지운동장애인에게 버튼을 누르는 것은 비장애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며 몇 개의 버튼만으로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제스쳐를 사용할 수도 없다.

커서가 한 곳에 일정 시간 머무르면 클릭 이벤트가 발생하는 방식(Dwell-time)을 사용하였으며, 네 방향의 모서리를 활용하여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제스쳐와 하드웨어 버튼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이 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http://do-well.co.kr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DOWELL 솔루션 테스트 과정

두 달간의 짧은 인턴 경험이었지만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많이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눈부신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외되고 오히려 상실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그 어느때보다도 사회적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문화적 혜택도 같이 누리며 행복해 지는 그날까지 이러한 따뜻한 기술에 더욱 더 지원과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