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31일 수요일

사회 생활의 첫 걸음, 엔트리안이 되다. | 엔트리움(Ntrium)에서의 인턴생활

글: 김주원 학생(성균관대 화학공학부)


엔트리움에서 2014 하계 인턴을 한 김주원 학생(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부)

 나는 하루에 수십 번이상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고  한시라도 핸드폰이 없으면 불안할 정도로 생활화 되었다. 오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으로 출근하는 지하철안에서도 핸드폰으로 친구에게 연락 하고 SNS 하며 음악도 들었다. 어느새 융기원 도착할 쯤이면 핸드폰이 뜨거워져 있었다.

이렇게 매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핸드폰이지만 나는 스마트폰 액정 뒤에 있는 각종 칩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것을 연결하기 위해 접착제가 쓰이고 접착제에 어떤 소재가 활용되느냐에  따라 본체가 뜨거워지는 현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TIM발열소재는 우리 엔트리움(Ntrium) 연구 분야 하나이다.
 사실 내가 인턴 생활을 하는 엔트리움은 다른 센터들과는 조금 다를 지도 모른다. 엔트리움은 융기원내 첫 창업기업이다. 융기원의 '연구자창업지원제도'에 힘입어 당시 에너지반도체연구센터의 연구원이던 정세영 대표가 창업 아이디어를 냈고 성공적으로 창업한 케이스 이다.

사명 엔트리움의 나노(Nano) 또는 다음(Next) 의미하며 또한 트리움은 그리스 신화를 각색한 영화의 가장 극적인 장면에서 제우스의 아들 페르세우스가 하늘을 나는 페가수스를 타고 무적의 크로노스를 무찌르는데 사용하였던 가장 강력한 창의 이름이다. , 엔트리움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나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기업이 되겠다는 염원이 담겼다. 또한 엔트리움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을 지칭하는 엔트리안(Ntrian)이라는 용어도 있다.

그림 1 ZnO nanorod 합성 실험

 처음 융기원에 지원서를 나는 한 기업의 인턴으로  사회경험의 하게 될지는 상상조차 못했다. 그 때만 해도 나는 기업의 수직적 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항상 대학원 진학만을 꿈꾸며 실험실 생활을 미리 경험해보자는 뜻에서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접 경험해본 엔트리움은 이런 나의 생각을 확실히 바꾸어 주었다.

먼저, 매주 진행되는 '주간경영/기술회의'에서는 모두가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기회가 있었고 누구도 나의 의견이 하찮거나 이상하다고 비웃지 않았다. 누군가가 의견을 제시하면 그것에 대해 토론하고 보안하며 받아들여졌다.

실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실험의 레시피를 어떻게 바꾸고 고정하는지는 완전히 나의 몫이었다. 나는 ZnO nanorod 실험을 주로 맡아서 했는데 이는 LG 디스플레이에서 의뢰한 실험이다. 산화아연 (ZnO) 광전자 소자 반도체소자 응용에 매우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재료인데 기존 nanorod 입자형태, ratio 개선을 하는 것이 실험의 목적이었다. 매주 실험을 하며 결과를 도출해내고 원인분석을 하며 다음 실험을 고안하였다.

내가 직접 생각해낸 방법으로 실험을 하니 책임감 있고 즐겁게 실험을 있었다. 실험결과를 TEM, SEM 학교에서는 구경도 못해봤던 장비들을 사용해 분석하는 것도 매우 깊은 일이었다. 매주 주간기술회의에서 실험결과를 보고하고 다음 실험계획을 발표하는 역시 나의 임무였다. 또한 ZnO nanorod 실험 외에도 도전볼 제작, Silica coating 등의 실험을 하였다.

그림 2 실험 분석을 위한 TEM장비
이렇게 동안 열심히 실험을 하다보면 솔직히 금요일쯤이 되면 몸과 마음이 지친다. 그러나 엔트리움의 금요일은 매우 즐겁다. 바로 Creative time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시간이 있어 동안 버티며 금요일을 기다리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위대한 발견이나 발명은 우연히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3M 대명사처럼 포스트 그런 경우다. 보관 용기에 구멍이 생겨 새어 나온 시약들이 섞인 것을 보고 다이너마이트 제조법을 발견한 노벨도 마찬가지다. 엔트리움의 Creative time 만큼은 실험과 연구들을 잠시 내려놓고 외적인 활동을 한다. 미국의 비영리 재단으로 정기적으로 열리는 기술, 오락, 디자인에 관련된 강연회인 TED 접목시킨 TED X Ntruim 시간에는 매주 명씩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동료들에게 설명해 주고 싶은 것들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미술관이나 영화관 관람을 가기도 한다


그림 3 엔트리움 식구들 - 엔트리안들

 사실 인턴생활이 이렇게 항상 즐거웠던 것만은 아니다. 실험을 실패해 처음부터 다시 적도 있었고 실험 시약이 손에 묻어 일주일 동안 갈색 점을 달고 다니기도 했다. 융기원에서 제공한 식권을 번에 잃어버려 한동안 밥을 계속 사먹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러한 다사다난한 일이 있었기에 융기원 인턴이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고 나중에 같이 일한 동료분들을 만나도 이야깃거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아직 나는 진로를 완전히 결정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엔트리움 인턴생활이 나의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사회 생활의 첫걸음이 되어주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있는 기회를 주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 동계 인턴을다시 하고 싶다. 물론 엔트리안분들이 나를 뽑아주신다면 말이다. 우스갯소리로 다른 센터의 인턴들이 재미있어 보인다며 다음에는 센터를 신청해야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동계 인턴으로 만나든 대학원생으로 만나든 어떤 모습으로든 다시 멋진 모습으로 융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턴기간동안 챙겨주고 도움을 주신 엔트리움 식구들에게 감사하다.


1 개의 댓글:

Unknown :

정세영대표님 그 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수석연구원 (부장) 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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