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5일 수요일

짧지만 강렬했던 대학원 생활 | Human-Centered Computing(HCC) 연구실에서의 인턴 생활

글: 최상우 학생(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2014 하계인턴에 참여한 최상우 학생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어느 여름 , 진로에 대한 치열한 고민 끝에 인턴에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는 막연하게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고 대학원 진학의 목표가 점차 확고해지면서 대학원에 진학한 주변의 선배들에게 조언을 청했었다. 그러나 이를 통해서도 시원하게 고민과 걱정들을 해결할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간 동안 혼자서 끙끙 앓아왔던 고민의 무게만큼 신중하고 단단한 마음으로 인턴을 지원했고 그렇게 나의 인턴생활이 시작되었다.


  내가 지원한 HCC(Human Centered Computing)연구실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사물인터넷 그리고 빅데이터를 다루는 연구실이다. 연구실의 목표는 사람들이 인간중심적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인턴 생활을 했던 HCC 연구실 모습

 인턴생활 중에 내가 참여하게  연구는 개인데이터와 맥락데이터를 이용하여 식생활을 분석하는 것이었다사실 원래부터 관심 있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직접 실험을 통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분석하여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참여하게 됐다 연구실의 메인 연구분야인 "Human Centered Computing"은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하는 말그대로  사람을 위한사람에 의한’ 연구분야 이다따라서 내가 직접 피실험자로도 실험에 참여하는 기회도 누렸다예컨대손목의 가속도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며칠 동안 아래 사진과 같은 센서를 손목에 달고 밥을 먹기도 했다손목의 가속도 데이터의 피실험자로 생활을 하는 것은 얼마나 신선한 경험이던가!


실험에 사용된 손목 가속도 측정 장치
  인턴 생활을 하면서 대학원 선배들과 함께 연구 과정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함께 해나간다는 점에서 배운 것들이 많다. 피실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때에는 왠지 모를 연구에 대한 사명감도 샘솟았다. 그러나 연구 활동을 통해 나의 역량들에 대한 진지하고 깊은 성찰을 있었음이 나에게 가장 값진 성과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 과정이 심화될수록 데이터 분석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 구현 능력이 부족하여 고생하기도 했다. 연구를 마치고 나서 아직은 혼자 무언가를 해내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공부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픽스 애플리케이션의 화면 예시
 처음에는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면 앞에서 설명한 종류의 연구들만 하는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대학원 생활을 해보니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정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고할 있는 다른 학술 활동도 경험해 있었다. 내가 참여했던 연구 실험 이외에도 같은 연구실에 있는 다른 분야의 실험을 도와주기도 했다. PICS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내가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사용해보고 인터뷰를 통해 피드백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었다.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음이 뿌듯했다.  

또한, 인턴을 하면서 했던 다양한 세미나와 워크샵 활동들은 나에게 잊을 없는 소중한 경험과 추억이다. 감사하게도 인턴 활동 중에 매주 대학원의 다른 교수님들로부터 다양한 연구분야들에 대한 강연을 들을 있었다. 나는 HCC연구실의 인턴이었지만 UX(User Experience) MARG(Music & Audio Research Group) 같은 연구실들의 연구분야들도 좋은 강의들을 통해 배울 있었다.


그리고 8월에는 워싱턴대학교와의 합동 워크샵에 참여했다. 비록 짧은 시간의 활동이었지만, 워싱턴 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공간에서 강연을 같이 듣고 토론하고, 작은 과제들도 수행하며 여러 가지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있었다. 그리고 근시안적이고 편협적이었던 사고들이 새로운 자극들에 활짝 열리는 느낌이 들었다. 워크샵 기간 동안 나는 마치 서울대학교가 아니라, ‘서울대학교 속의 워싱턴 대학교에서 공부를 한듯 했다.

 마지막으로 인턴생활을 통해 얻은 '좋은 사람들은' 연구에서 얻은 배움이나 성장보다도 더 큰  감사의 결과라 생각한다연구실의 핵심은 인간중심적이라는 것이며, 인턴 생활에서 느꼈던 점도 인간이 중심이 된다는 것이었다교수님과 대학원생들간의 편하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이뤄지며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교수님과 대학원생들로 부터 존중받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가장 막내이다 보니 형과 누나들이 앞에서, 뒤에서도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연구를 하는데 있어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친절하게 알려주고 때로는 선배로서 나의 고민을 들어주며 진지하게 조언도 해주었다. 그리고 인턴이 끝나갈 무렵에는 디지털정보융합 전공의 워크샵에도 참여해 대학원생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도 보낼 있었다. 인턴을 통해 만난 , 누나들과 앞으로도 계속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다. 그리고 내가 인턴 생활 중에 경험했던 인연과 시간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다.
디지털정보융합전공 하계 워크샵 (아쉽게도 이 사진에는 제가 빠져 있습니다.)
  
 이번 인턴을 통해서 이전부터 해오던 나의 진로와 관련된 고민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나의 진로 선택에 있어서 분명히 도움이 것으로 확신한다. 나의 번째 인턴 생활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직접 대학원 생활을 해보면서 대학원 생활이 나와 맞을지, 대학원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몸소 느낄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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