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8일 수요일

건축에서 IT까지, 사용자경험 연구실의 이중식 교수를 만나다


추운 겨울이 가고, 만물이 깨어나는 봄이 다가오며 융대원과 융기원에도 봄바람이 불어온다.
이달의 인물로 융대원에서 사용자경험(UX)랩을 이끄는 이중식 교수를 만났다. 다양한 분야를 거친만큼 경험에서 비롯된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중식 교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디지털정보융합전공)


1. 교수님 프로필을 보면 학교와 회사를 넘나드는 경력이 눈에 띄는데요, 교수직을 맡기 전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대학교와 대학원에서는 건축을 전공했어요.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는 예일대에서 4년정도 컴퓨터로 디자인하는 것을 가르치는 일을 했죠. 그러다가 삼성쪽 IT회사인 오픈타이드라는 회사에 들어가서 Chief Creative Officer로 3년정도 근무를 했어요. 그 이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 문화/디지털 컨텐츠 관련 연합전공을 만들고, 교수로 부임해서 융대원에 오기전까지 근무했죠. 융대원에는 2009년에 iSchool과 관련된 정보융합학과를 만들었어요.


2. 많은 일을 하셨는데, 그 중 어느 시기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개인적으로는 건축에서 IT로 넘어온 2000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건축을 전공할 때 했던 것은 그 집에 거주하게 될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그 안에서 돌아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였죠. 다이어그래밍을 하는게 주 업무였어요.
삼성 오픈타이드에 들어간 이후에 했던 일은, IT 컨설팅이 주였어요. 2000년대 이전 삼성은 제조업이 중심이 되는 굴뚝회사였는데, 2000년 전후로 IT회사로 넘어가기 위한 노력을 했고, 기존 산업에 다양한 IT 컨설팅을 적용했어요. 일종의 설계이자 기획인데, 예를 들면 삼성생명 보험계약의 80%는 대면채널인 보험아줌마를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는데, 이런 대면채널을 30%로 줄이고 나머지 50%를 웹이나 모바일, 관리 시스템 등으로 넘겨 관리하는 것을 제안하는 그런 일들을 했어요.


3. 건축과 IT는 얼핏보면 서로 다른분야처럼 보이는데요, 둘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나요?

저는 건축을 배우면서 사람이 거주하거나 활동하기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게 주된 업무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어느날 보니, 사람들이 다 사이버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살더라구요. 그런 상황을 보면서, 저 쪽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해하고 그것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IT쪽으로 넘어가게 된거죠. 현재 우리는 많은 시간을 사이버 공간에서 살고있기 때문에, 이것을 설계하고 디자인 하는 것은 건축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전공을 달리해서 경계를 건너가는 것은 외로운 일이에요. 이전에 알던 사람들과의 인맥도 사라지고, 알고 있는 지식들을 새 분야에서는 충분히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구요. 하지만 지식의 지평도 넓어지고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두 분야를 아는 사람들이 가지는 강점을 갖는다는 것은 융합으로 이뤄지는 시너지겠죠.


4. 요즘 관심을 갖고 계신 주제나 연구분야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요즘의 모토는 다양성을 지지한다는 것인데요, 살펴보니 요즘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살더라구요.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좋은 집을 갖는 것에 대해서 쏠림현상이 강한데, 개개인의 목표들이 다양화 되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사회가 풍성해질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서울대에 속해있는 입장에서 다양성을 지지한다고 하면 모순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학교 내에서도 노력할 수 있고 계속 추구해야할 가치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SNU Maker 수업이나 창업활동을 통해 학생들도 노력하고 있고, 그들이 큰 기업에 속하지 않더라도 전문가로 성장해 목표를 가지고 인생 목표를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 속에서 저는 학생들을 다양한 것에 노출하고 문턱을 넘겨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구요.

연구분야에 있어서는, 정보기기가 가져온 사람들의 변화에 관심이 있어요. 예를 들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들의 여행경험이 변화한 것, 네비게이션을 장착한 차를 탄 사람들의 이동경험이 변화한 것은 흥미로운 것들이죠. 또, 스마트폰으로 네이버를 들락거리며 브라우징을 하는 사람들 머릿속 지식의 모양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에 대한 일관 모델을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있어요.


5. 학생들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살아야 할 가치가 있다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딱 두가지에요. Confidence와 Integrity.
그 중에서도 Integrity란 완성도, 총합성을 뜻하는데 개인이 이걸 가지지 못하면 불안하죠. 불안하면 사람들이 팔랑귀가 되는 경향이 있고, 부화뇌동 하기도 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쫓기도 해요. 사람은 총체성을 가짐으로써 의연해질 수 있으며, 학교는 그걸 돕는다고 생각해요.
앞서 말한 것처럼, 학생들이 모두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휩쓸리며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 새학기가 시작되어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중식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취재 및 정리 : 지현수 기자 hyun_you_@naver.com)

1 개의 댓글:

Wookjae Maeng :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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