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5일 수요일

서울대 김종민, 나노융합전공의 김종민 학생을 만나다


지난 5월, 예능 시청률 1위를 자랑하는 '1박 2일 서울대 가다’에 출연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나노융합전공 김종민 학생에 대해 궁금해졌다. 같은 대학원생이 출연한 것이라 더욱 그랬다. 그래서 이번 '이달의 인물’에서는 김종민 학생을 만나, 대학원 생활도 엿볼겸 그의 여정과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김종민 학생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나노융합전공)


1. 반갑습니다! 외국에서 학부를 졸업하셨는데, 융대원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들을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제가 1박 2일 서울대편에 출연하게 되어 이렇게 인터뷰도 하게 되고, 신기하네요. 다 융대원에 진학한 덕분이에요. (웃음)

  먼저, 저는 뉴욕주립대(State University of NEW YORK)에서 순수 화학을 전공했어요. 사실 고등학교 때 까지는 미국으로 대학을 진학할 계획은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공부를 계속 해왔고, 수능도 봤었죠. 그런데 대학 진학을 앞둔 시점에서, 아버지의 은사님께서 아들을 한국 대학에 보내지말고 미국으로 진학시켜 공부하게 하는게 어떠겠냐고 권유하셨죠. 그 계기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SAT, TOEFL, 추천서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서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미국은 전공선택이 자유로운 편이라서, 원하는 학문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죠. 저는 자연과학 학부에 들어가 화학을 선택했고, 미국에서 4년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 이후에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준비하고 지원도 했었는데, ‘지금 나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아 그 길로 걸어가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판단을 잠시 유보했어요. 한국에 귀국해서, 부모님과도 얘기해보고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고민 끝에 융대원을 선택하게 되었던 계기는, 일반 화학에서 다루는 유기화학이나 무기화학 이외에도 내가 관심있는, 지금까지 배워온 것 이상의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어요. 융대원은 전공이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있고, 내가 하는 것 말고 다른 것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열려있다고 생각했거든요.


2. 열정을 가지고 진학을 결심하셨는데, 현재 계신 연구실에서는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시나요?

  현재 저희 연구실에서는 배터리 소자 관련된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저의 경우에는, 예전부터 배터리에 관심이 많아 배터리가 발전하는 과정들을 관심있게 쭉 지켜봐왔었죠. 그런데 제가 대학원에 입학할 때 까지도 예전에 비해 큰 변화가 있지는 않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내가 처음 관심을 가진게 10년도 더 되었는데, 그 시간동안 왜 뚜렷한 발전이 없지?’ 궁금증이 생겼어요. 저의 전공 관련해서 해당 분야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고, 나노물질에서 배터리 쪽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고 계신 박원철 교수님 연구실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만큼 제게는 배터리가 매력적인 주제였죠. 이렇게 진보된 세상에서도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다는건 그만큼 어렵다는 거고, 내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만큼 실생활에 와닿는 것을 해결하면 정말 좋겠다 라는 생각에 배터리 관련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배터리 용량, 출력과 수명을 높이는게 제가 해결하고 싶은 궁극적인 문제죠. 배터리를 들여다보면, 현재 연구되는 배터리 소재는 크게 4가지가 있어요. 전극, 즉 음/양극 그리고 분리막/전해질이죠. 저는 여기서 음극 쪽을 연구하고 있어요. 현재 리튬이온전지에서는 흑연을 쓰는데, 흑연은 용량이 작은 것이 단점이거든요. 그래서 대체가능한 음극 물질로, 용량이 크지만 수명이 낮은 실리콘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연구의 주 내용이에요.

 기술분야에서 배터리는, 시간이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는 토픽이 될 거라 생각해요. 지금도 계속 연구되고 있고, 기술 발전이 빠른만큼, 전자기기가 보편화되고 있으니까 해결해야만 하는 중요한 문제인 것이죠.


▲실리콘 음극재의 수명과 성능을 높이는 연구를 설명하는 김종민 학생


3.  융대원에 진학한 후, 연구에 도움을 많이 받았던 수업은 어떤 것이었나요?

  입학한 후에 들었던 수업 중에서, 기억에 남는 수업은 융합프로젝트설계 수업이에요. 교수님이 일방적으로 이끌어가시는게 아니라, 연구발표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업이어서 그런지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고,  교수님들 앞에서 연구를 설명하고 조언을 얻을 수 있어요.

  융대원의 특징이 ‘융합’인만큼, 교수님들도 각기 다른 전공분야와 전문성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러다보면 완성도가 높아지고, 좋은 논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해요.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으니까, 원하면 조인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하는 것도 가능하죠.
  본인이 active하게 행동하고 도전한다면, 융대원에서는 여러 기회가 많아요.


4. ‘서울대 김종민’으로 유명해지셨는데, 1박 2일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된 것인가요?

  한창 실험을 하고 있었는데, 서울대 홍보처에서 문자가 왔더라구요. 서울대학교 홍보팀인데, 1박 2일 팀에서 김종민이라는 이름의 사람을 찾는다고. 제 연락처를 1박 2일쪽에 전달해도 될지 물어보시더라구요. 흔쾌히 그러시라고 했더니, 곧 작가에게 전화가 왔어요. 1박 2일 팀 작가인데, 이런 소재로 촬영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해주시더라구요.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KBS 여의도에 방문했었어요.

  들어가니까 1박2일 PD와 전제작진이 다 계시더라구요. 테이블에 앉으니까 질문공세가 쏟아졌는데, 어떻게 살았는지 물어보시더라구요. 이야기 해드리니까, 그 이후에는 개인기가 있는지도 물어보시고, 공부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물어보시고, 외우는건 어떻게 해야 잘 할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대답해드렸어요. 아마 그 대답을 잘 해서 방송 탈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웃음)

  제일 신기했던건, 방송촬영인데도 분위기가 전혀 딱딱하지 않고 진짜 리얼했다는거에요. 그냥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고있는걸 찍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방송은 처음이다보니,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10-20분 지나니 카메라도 신경 안쓰이고 재미있게 놀 수 있겠더라구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신나게 지내다 왔어요.


5. 앞으로 남은 시간들과, 졸업 후에는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계신가요?

  제가 지금은 석박통합과정에 재학중인데, 졸업 후에는 외국으로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하는 리튬이차전지 관련 연구를 계속 하고싶어요. 일단, 졸업 전까지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국내에서 배터리 관련해서 잘 하고 계신 여러 교수님들께 조언을 얻어가면서 연구를 진행하려고 해요.

  서울대 내에도 강기석 교수님이 관련 연구를 잘하고 계시고, 카이스트에 최장욱 교수님께서도 배터리쪽 연구를 하고 계세요. 또, 유니스트에는 조재필 교수님이 배터리로 유명하시죠. 저도 이렇게 훌륭한 연구자가 되고 싶어요 (웃음)

  뉴욕주립대도 화학쪽으로 괜찮은데, inorganic쪽으로 연구하는 사람은 없고, bio쪽 화학을 주로 하고 계셔서 저의 방향과는 조금 달라요. post-doc 이후에는 무엇을 할지 아직 미정이지만, 연구가 정말 좋고 잘 풀리면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목표가 있으니, 이룰 수 있도록 달려가는게 저의 역할이 되겠죠.

▲1박 2일, '서울대 가다'편에 출연한 김종민 학생 (두번째 줄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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