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요즘 뜨는 빅데이터를 연구하는 융기원 박찬진 박사



▲박찬진 책임연구원(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공공데이터연구센터)



1. 안녕하세요! 박사님, 박사님께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관련분야를 연구해오신 걸로 아는데 간단한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에서 학부는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고, LG에서 병역특례 후, 소프트웨어 공학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쳤죠. LG에 다시 입사해서 전사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개선 업무를 리딩했죠. 소프트웨어의 크기가 커져가고 여러 사람이 협업해야 하므로 공학적 관점의 체계적인 설계 및 관리가 필요하죠. LG TV 연구소에는 웹 OS 개발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쳐 설계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어요. 아키텍트라는 말이 생소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건축 분야와 같이 설계 단계가 매우 중요해요. 특히, 웹 OS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인도, 러시아, 스페인 등 여러 국가의 1000명이 넘는 엔지니어가 같이 협업하는 프로젝트라서, 이 들이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서는 수천만 라인의 코드로 이야기 할 수는 없어요. 일을 분리하여 각자 작업하고 이를 통합하려면 설계가 매우 중요하지요.웹 OS는 스마트폰 나오기 이전 Palm이라는 전자수첩 등에 들어있던 OS를 HP가 폰과 패드에 적용했던 OS인데, LG가 이것을 TV에 적용시키는 프로젝트를 수행했어요. 그 이후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융기원)에 합류하게 되었죠. 당시에는 폰 분야가 안드로이드와 애플 OS로 양분되고, 국내에서 OS 설계 일을 할 수 있는 곳은 TV 제품 밖에는 없었어요. 구글이나 애플처럼 OS를 가진 소프트웨어 기업은 그 때나 지금이나 세계를 제패하고 있죠. OS 세상 다음으로 빅데이터, IoT 분야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였고, 현재는 융기원 '공공데이터연구센터'에서 빅데이터 분야를 연구하고 있어요.



2. 융기원과의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현대는 IoT시대라고 하죠. 최근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도 수 많은 새로운 IoT 기기들이 선보였고, 이러한 기기들의 특징은 기기들이 웹으로 연결되어, 언제 어디서나 기기가 보내오는 데이터를 볼 수 있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죠. IoT 기술이 보다 가치가 있기 위해서는 기기들의 연결이 사람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IoT 기기들로부터 나오는 실시간 센서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고,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한다면 소비자에게 많은 가치를 줄 수 있죠. 현재는 빅데이터 분야 연구를 공공데이터연구센터에서 다루고 있고, 센터에서 서봉원 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서봉원 교수와는 대학때부터 친분이 있었고, 같이 연구를 했던 경험도 있었어요. 그 인연이 융기원까지 이어지게 되었네요.


▲인터뷰 중인 박찬진 책임연구원

3. 박사님이 주력하시는 연구분야에 대해 좀 더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참여 중인 프로젝트는 국민 발전소 스마트 그리드 프로젝트와  LG 노광 장비 로그 분석 프로젝트예요. 국민발전소 프로젝트는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전력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프라 구축 및 전력 사용량을 예측 일이죠. LG 프로젝트는 수백억원 대의 고가 장비에서 나오는 대량의 로그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죠. 기존에 장비 고장이 나면 원인 분석을 위해 데이터 처리만 일주일 이상이 걸리는 일을 수 분내로 시각화하고 원인 분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준비 중인 일은 E-commerce 분야의 추천 개인화에 대한 것이에요. 상품을 조회하거나, 장바구니에 넣고, 구매한 기록을 분석하여 관련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죠. 최근 국내에 들어온 넷플릭스나 유명한 아마존과 같은 사이트는 이러한 추천 개인화가 기업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어요. 빅데이터 기술이 소개된 지 10여년이 되어가지만, 우리나라 소매 분야 (retail)의 빅데이터 분석은 아직 수준에 올라와 있지 않아요. 기업 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분석 로직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워요. 또, 국내 데이터 분석 관련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모든 기업이 내부 인력을 키우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죠. 산업계와 협업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해보려고  해요.

IoT 센서와 관련된 일도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어요. 최근 저전력 비콘 기술이 발달해서, 크지 않은 비용으로 마트나 백화점에서 고객을 인지하고 위치정보를 알 수 있게되었어요. 고객 동선 파악도 가능하고, 비콘과 고객 스마트폰을 연동하여 고객이 어떤 물건 앞에서 오래 머무르는 지 알 수 있고, 물건 구매 기록과 연계하면 관심 상품에 대한 할인 쿠폰 등을 발행하는 등 개인 맞춤화된 추천서비스가 가능하죠.

마지막으로, 융합 지수를 연구하고 있는데요, 융합 지수는 여러 분야의 학문간의 결합을 촉진하고 발전되도록, 현재의 학문 및 기술의 융합 현황을 정량화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특히, 국가의 융합 연구 지원 시, 제안된 연구가 어느 분야 간의 융합인 지를 문서 내용 분석을 통해 알아내는 것이 가능해요. 일종의 빅데이터 분석으로 볼 수 있고, 전문가가 제안서의 내용을 보고 융합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처럼 기존 축적된 논문과 특허의 내용을 학습시킴으로써,  제안서에 기술된 단어로부터 근접 학문 분야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죠. 융합 연구를 평가하는 전문가도 모든 학문 분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기계학습된 모델에 따라 분석된 결과에 기반하여 적절한 전문가를 찾아 평가하면 보다 효과적인 융합 연구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요. 융합은 시간에 따라 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흐름이나 경향을 잘 포착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게 중요해요.

해외에서도 국가 혹은 대학에서 연구되는 학문 분야의 관계를 보여주는 과학 지도 (Science Map) 연구가 10년이 넘게 연구되어 왔어요. 문서기반의 정보탐색 및 정보 시각화 분야라고 할 수 있죠. 대학이라면, 학내에서 가장 활발히 연구되는 분야가 어디이고, 어느 분야의 연구가 서로 근접한지 서로 참조를 많이하고 있는 지 알아야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죠. 공동저자 혹은 인용-피인용 간의 관계로부터 구성되는 연구자 간 커뮤니티는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라고 볼 수도 있어요..


4. 신년을 맞아 융기원에서 계획하고 계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앞서 말했던 연구 주제들에서 커머스 분야 빅데이터 쪽에 관심을 두고 있구요, 또 다른 것으로는 넥스트 판교라고 하는 스마트 시티에 관심이 있어요. 현재 융기원에서 무인자율주행과 스마트그리드 연구원이 경기도의 Next 판교를 만드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어요. 2017년까지 1차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데, 무인자율주행이 핵심 스마트 시티 기능으로 정의되어 있고, 무인자율주행을 위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게 핵심이겠죠. 이 도시에는 사람과 자동차가 같이 살아야하고, 교통 트래픽이 어느 부분에서 많고 주차장은 어디에 위치하고, 이런 것들을 사람이 머무는 곳의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여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트래픽을 관리하고 주차를 관리하기 위한 분석이 필요한 것것이죠.

공공데이터연구센터는 이 분야에서 센서 인프라 설계 연구 및 주기성을 바탕으로 교통흐름을 예측하거나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내는 연구를 할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계획 단계이지만 이후에 실제화 되고 구체화 되면 스마트 시티 역시 IoT와 빅데이터가 도시의 핵심적 기능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구활동을 하는 사무실에서


5. 박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융합이란 어떤 것인가요?
저는 융합이란 사회적인 문제, 과학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문제를 하나의 단독 분야의 학문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창조적 접근법을 찾기 위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융합을 위한 자세를 가지고 문제에 포커싱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을 말한다고 생각해요. 융합이 필요할 것이라고 해서 이 분야 저 분야를 공부해서 결합시키는 것보다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실제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여러 시각으로 바라보며 더 나은점들을 연관시켜 해결하여 풀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융합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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