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5일 월요일

융대원의 새얼굴 권가진 교수를 만나다





 ▲권가진 조교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파릇파릇한 봄이 어느덧 따사로운 햇살로 변해가는 4월이다. 4월 이달의 인물에서는 융대원의 새로운 얼굴, 권가진 교수를 만나보았다. 권가진 교수는 미국 UC 버클리에서 컴퓨터 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Carnegie Mellon University에서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인간과 컴퓨터 간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거쳤다. 그 후, KAIST 지식서비스공학과에서 4년 가까운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하고, 2016년부터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디지털정보융합 전공에서 Cognitive computing(인지컴퓨팅, 사람과 컴퓨터 사이의 소통을 돕고 비정형 데이터 처리와 기계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AI) 기술) 랩을 이끌고 있다.


1. 안녕하세요, 교수님! 반갑습니다. 먼저 교수님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저는 학부시절에는 버클리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공부했어요. 공학인 컴퓨터공학에 관심이 있었고, 인문학에 가까운 경제학도 좋아해서 함께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융합연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 이후, 석사는 카네기멜론대로 진학하여 HCI를 전공했죠. 이 학문 역시도 다학제적인 전공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연구하는 학문이죠. 그래서 항상 융합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어요. 그러다가 융대원까지 오게 되었네요.(웃음)

  2016년 이전에는 카이스트 지식서비스 공학과에서 HCI 연구를 하고 있었어요. 특히, Introduction to learning science 즉, 학습과학 분야를 제가 맡고 있었죠. 학습과학이라는 분야 자체도 융복합적인 성격이 강한 분야에요. 한국에서는 HCI 교육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지만, 카네기멜론에서는 HCI는 역사가 오래된 학문이고, 최근에는 HCI 학과내에 학습과학을 전문으로 공부하는 educational technology 과정이 새로 생겼어요. 그만큼 학습과학이 HCI에서 큰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죠. 저는 이 쪽 연구에 관심을 두고, 융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2.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과의 인연은 어떤 계기로 맺게 되셨나요?

  제가 대전에서 근무하던 당시, 남편은 서울에 있었고 그러다보니 가족이 떨어져 생활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다가 12월에 융대원에 올라온 공고를 보게 되었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죠. 가족들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 연구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융대원 서봉원 교수님은 이전에 학회에서 뵌 적이 있었어요. 이준환 교수님과 함께 친분이 있었죠. 그렇게 융대원에서 HCI분야를 연구하고 계신 것을 알고 있었고, 이중식 교수님도 전에 뵌 적이 있었어요. 또 하나 제가 긍정적으로 느꼈던 점은 융대원이 대학원으로 독립되어 있는 것이었어요. 학부생들과 함께 하는 것도 즐겁지만,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고 좋은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HCI와 Computer science 관련 서적으로 가득한 책장 앞에서

3. 교수님께서는 Computer Science쪽에서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계신데요, 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시는 분야는 어떤 분야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HCI중에서도 학습과학을 다루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몰입도'에 관심이 있죠. 저의 관심은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몰입도 높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을까?"에요. 몰입도 높은 환경을 만들어 학습을 잘 할수 있게 하는거죠. 일례로, 인터넷 중독에 걸린 사람들의 인터뷰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떤 연유로 인터넷 중독이 생겼는지 파악하는 연구를 하고, 원인을 역으로 적용해서 몰입도 높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요. 중독이라는 것이 몰입도가 높아서 부정적인 상태가 된다면, 이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해서 중독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거죠.

  저희 랩은 Cognitive Computing 랩으로, 인지심리-과학과 컴퓨팅을 함께 연구해요. User study(이용자연구)나 실험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다량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사람의 몰입상태를 확인하는 연구를 목표하고 있어요. 구체으로는 데이터를 가지고 machine learning(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을 기계가 학습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을 사용하여 자동으로 여러 현상을 예측하는 연구를 해요.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 그리고 몰입과 중독 현상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여러가지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 생각해요.


4. 융대원에 부임하신 이후 하고싶은 목표나 계획은?

  융대원에서 학생들과 함께 영유아를 위해 몰입도 높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요. 기존의 연구들은 중-고등학생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가 많아요. 영유아는 인터뷰가 힘들고, 그러다보니 평가가 힘들죠. 하지만 현대에는 영유아때부터 사람들이 스트레스 높은 환경에 노출되고, 전자기기에 많이 노출되며 좋지 않은 영향들을 많이 받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의 궁금증은 "영유아를 위한 몰입도 높은 환경을 어떻게 하면 건설적으로 조성할 수 있을까?"인거죠.

  저의 목표는 아이들이 스마트기기를 잘 활용해 활발하게 신체 활동을 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거에요. 앞으로 저희 랩 학생들과 함께 이런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에요.

▲미소가 아름다운 권가진 교수

5.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융대원에서 어떤 학생들을 만나고 싶으신가요?

  먼저, 학생들이 연구에 대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는 '끈기'라고 생각해요. 저희 랩에서는 양적 데이터 분석 뿐 아니라 conversational analysis(대화분석) 같은 질적 데이터 분석도 다루기 때문에 대단한 끈기를 요구하죠.(웃음) 나아가, 데이터 분석에 흥미가 있어야 하고, 통계에 대한 기본 소양이 있어야하죠.

  Cognitive Computing 랩이니까 어느정도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지녀야 할까? 궁금해하는 학생들이 있을 것 같은데, 구현 능력은 프로토타이핑(성능 평가를 위해 시험 삼아 만드는 것)구현 능력 정도를 갖추고 있으면 돼요. 본인이 프로토타이핑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프로그램으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공학적 측면에서 나아가 현상을 분석하는 것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만나고 싶어요.

  또, 저희가 교육의 측면을 다루는 연구를 하고 있으니 교육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친구들이 오면 큰 도움이 되겠죠. 공학적인 부분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끈기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영어 논문을 읽고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영어에 대한 적응력이 높으면 좋겠죠.
앞으로 융대원에서 실천력, 행동력 있는 학생들과 함께 즐겁게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바쁘신 일정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권가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취재 및 정리 : 지현수 기자 hyun_you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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