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1일 수요일

"해봤다"에서 "할수있다"로ㅣ정선호(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인턴 프로그램 1기 정선호 학생




Ⅰ. "해봤다"가 아닌 "할수있다"로 말하기 위해

지난 달까지만해도 대학교 수업을 듣는 재학생이였던 저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인턴 합격 소식에 주저 없이 휴학계를 내고 ㈜지플러스생명과학에서 인턴을 시작했습니다. 고민되고 주저될 땐 무조건 해보는 게 답이며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1달의 짧은 인턴 기간 이었지만 휴학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인턴을 하기 전 저는 걱정스런 마음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미생물학, 세포학, 동물생태학, 분류학실험 등 다양한 실험을 접해보며 이 분야들의 적용범위, 산업, 기술 등에 대한 흥미와 탐색을 위해 도전하는 학생 이였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생명과학분야에 대한 나 자신의 지적 지식과 열정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했고, 생명과학분야라는 일관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봤지만, 그 실험들을 할 수 있다 라고는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연구원이 되고 싶고 당당하게 실험을 하며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선 혼자서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실험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저는 “실험들을 접해봤다“뿐 이였기에 이번 인턴은 걱정과 두려움을 떨쳐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해봤다”가 아닌 ”혼자서도 이러이러한 실험들을 할 수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Ⅱ. 배움의 연속, 인턴 생활

하루에 한 가지씩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실험을 만들어가자 라는 마음으로 아침 9시부터 근무 시작이지만 매일 아침 8시까지 출근해 1시간동안 실험을 배우다가 모르는 것들을 찾아서 공부했습니다. 지플러스생명과학은 식물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기업이었고, 식물체의 형질 전환 등은 제가 경험 해보지 못했던 분야였기에 이론적인 부분부터 많은 걸림돌이 있어 실험과 연구를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곤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항상 1시간 일찍 먼저 출근해 공부를 시작하였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떤 서적을 참고해야 하는지 조언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지속된 인턴생활이 조금은 피곤하고 벅차기도 했지만 쉽게 얻어지는 것보다 열심히 노력해 힘들게 배워가는 것이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채워간 시간을 돌아보면 누구보다 주어진 시간을 꽉 채워 많이 배웠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알차고 보람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식물체를 이용한 실험을 위한 준비


1달이라는 짧은 시간 이였지만 박사님, 연구원님들과 함께 생활하며 연구원이라는 직업의 생활, 필요한 역량과 분위기를 알 수 있었고 그들의 생활을 보며 간접적이지만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연구를 하다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올때면 어느 부분을 바꿔야하는지, 원인 등을 생각하고 차근차근 되짚어 보며 조건을 다르게 적용하면서 또 다시 반복된 실패에도 끊임없이 생각하시고 연구를 하는 끈기와 열정적인 모습에 매번 감탄을 했고, 만약 연구가 실패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연구원님처럼 좌절하지 말고 새로운 방법으로 도전하는 자세와 때로는 직관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아이가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처럼 그들의 모습을 보고 빠르게 습득하는 인턴이 되고 싶었고, 혼나고 실수를 하더라도 웃으며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하여 이제는 처음의 그 다짐처럼 혼자서도 이러한 실험을들 할 수 있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Ⅲ. 다짐

앞으로 대학원 진학과 연구원이라는 직업 선택의 기로에서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 이였습니다. 연구원으로서 필요한 역량, 자질, 가치관 등이 나와 맞는지 직접적으로 경험하며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연구원분들의 아낌없는 조언과 멘토링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직 생각이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저에겐 값진 시간으로 느껴집니다.


▲실험 계획서(좌)와 경기 대학생 인턴프로그램 교육일지(우)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을 해보며 생각을 정리해가는 것이 가장 필요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이였지만 귀중한 경험을 가진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였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플러스생명과학에서 배운 분야에 대해 이론적으로 배움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부분들은 전공서적들을 찾아보며 공부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다음 학기에는 타 전공의 식물구조, 유전, 산업에 관련한 수업을 들으며 식물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혀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고, 가지에 가지를 뻗어나가며 쑥쑥 자라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인턴 프로그램으로 소중하고 가치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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