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5일 수요일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교에서의 인턴생활 1편 I 나노융합전공 노정현



 안녕하세요. 저는 융합과학부 나노융합전공 SNM (Soft Nano- and Microstructures Lab : Jan Lagerwall 교수) 연구실의 석박사통합과정 노정현이라고 합니다.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교에서의 인턴생활을 1,2편으로 나눠 소개하고자 합니다.


스웨덴 국회의사당 (스톡홀름) 앞에서.
 제가 2012 9월과 10, 두 달간에 걸쳐 인턴생활을 수행한 곳은 스웨덴의 스톡홀름 대학교(Stockholm University)입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스웨덴은 1년의 절반을 넘는 시간이 겨울이며 제가 인턴생활을 한 시기에도 짧지만 스웨덴의 추운 겨울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 복지강국으로 손꼽히는 스웨덴은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식량, 주택 등의 최저 생활수준을 보장하고 질병이나 실업 등의 상황에 처할 경우 경제적 지원 제공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는 국가라고 합니다. 스톡홀름 대학교가 위치한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의 가장 큰 도시이며 북해 연안의 섬들로 이루어진 '북유럽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그 곳에서 두 달간의 인턴생활은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인턴생활의 일과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역시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스웨덴의 물가가 비싸다는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외식비용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한 번은 한국음식이 그리워서 한인식당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김치찌개가 3만원이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저녁은 외식보다는 퇴근 후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고, 점심은 학교내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락을 준비해 오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저 역시 집에서 요리하여 점심을 준비해 갔는데 매일 아침 도시락을 준비한다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을 통해 교수님 뿐 만아니라 여러 국적을 가진 다양한 학생들과의 교류는 문화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하였습니다. 특히 교수님과 학생 사이의 친구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학문적으로도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학교 생활에서는 연구실 구성원 간의 가족 같은 분위기보다 연구활동 외 각자가 본인의 취미생활을 즐기며 생활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구실에서 일했던 외국인 친구는 저녁에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저를 연주회에 초대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주변 학생들의 삶에서도 서양의 개인주의 성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초대받은 오케스트라 공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말처럼 스톡홀름 대학교의 실험실 안전규율에 관한 문서를 읽고 테스트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테스트는 기본적인 실험복 착용에서부터 응급상황시 대처방법 까지의 내용을 서술형으로 간단히 답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실험실 출입시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실험실 안전규제를 위해 주말은 물론 평일 오후 6시 이후로는 실험실 출입을 삼가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심지어 저녁 6시 이후로는 학교 건물 내의 불이 자동으로 꺼져 대부분의 학생들이 오후 4시 전후로 퇴근하였는데 그 모습이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로 저에겐 적지 않은 충격이었습니다.

스톡홀름 대학교 전경

 제가 연구를 한 곳은 Department of Materials and Environmental Chemistry Lennart Bergström 교수 연구실입니다. 이 연구실의 목표 중 하나는 스웨덴의 큰 자원인 숲의 나무를 이용한 신소재 개발이었습니다. 특히 나무에서 추출한 나노입자인 셀룰로오스를 이용하여 나노 셀룰로오스(Nanocrystalline Cellulose)의 자기조립 현상(Self assembly)을 제어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스웨덴의 Wallenberg Wood Science Center (WWSC)라는 공동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왕립공과대학교(Royal Institute of Technology, KTH) 및 스톡홀름 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큰 프로젝트 였습니다. 특히 서울대학교의 저희 SNM 연구실과 Lennart Bergström 교수 연구실은 공동 연구를 하고 있어 저는 두 달간 스톡홀름대학교에서 나노 셀룰로오스의 자기조립을 이용한 액정 특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더 자세한 스웨덴에서의 연구에 대한 이야기와 교육 및 생활에 대해서 다음편에 쓸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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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