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5일 수요일

자동차가 똑똑해진다! 스마트 모빌리티의 발전 방향성에 대해 알아본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서울대학교, 그리고 경기도가 주최한 Contech 2012가 2012년 11월 1일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학계와 기업의 많은 연구원들 및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 된 Contech 2012에서는 "Smart Mobility"라는 주제로 미래 자동차에 대한 발전 방향, 탑승자에게 제공 할 새로운 서비스, 극복해야 할 과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스마트 모빌리티라고 하면 스마트 자동차와 IT기술, 그리고 네트워크 인프라가 융합하여 자동차를 통해 탑승자에게 기존의 운송 수단의 목적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IT 기술과 자동차 산업에서의 성장은 대한민국이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의 리더로 갈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의 핵심적인 기술은 텔레매틱스이다. 이달의 리서치하이라이트에서는 서울대학교의 홍성수 교수가 발표한 '기존의 텔레매틱스 서비스 분석 및 스마트 모빌리티 발전 전략'을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Critical Analysis of Conventional Telematics Services and Future Strategies for Smart Mobility

 

1. 텔레매틱스 서비스란 무엇인가?

텔레매틱스는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이 결합된 합성어로 원격통신 기술과 IT 기술의 융합으로 창출 된 새로운 서비스를 의미한다. 다른 분야의 기술이 융합되면서 사용자에게는 기능적인 가치보다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융합 서비스가 바로 텔레매틱스 서비스이다. 보편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로는 통신 및 방송망을 이용한 위치추적, 인터넷 접속, 원격 차량진단, 사고감지 등이 있다. 텔레매틱스를 이루고 있는 주요 요소들은 <그림 1>에서 보이듯이 텔레매틱스 터미널, 모바일 네트워크, 텔레매틱스 서버, 그리고 텔레매틱스 서비스이다.
 
<그림 1> 텔레매틱스의 주요 4요소 

그러나 텔레매틱스의 기본 의도와는 달리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 창출보다는 이용에 있어서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그 결과 사용자들은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게 되고 심지어 그러한 텔레매틱스 기능이 본인의 차량에서 제공 되는지도 모르고 있는 소비자가 대다수다. 여기에서 서울대학교 홍성수 교수는 기존의 텔레매틱스의 문제점과 다양한 사례들을 통하여 스마트 모빌리티가 텔레매틱스와 같이 실패의 길을 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한다.
 

2. Telematics Service의 문제점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보편화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하여 홍성수 교수는 에코 시스템의 부재,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의 문제, 텔레매틱스 단말기의 사용자 친화적인 UI 부재, 그리고 사용가능한 서비스의 다양성 부족 등 크게 4가지로 설명했다.
 
기존의 텔레매틱스의 비즈니스 인프라는 텔레매틱스 터미널 생산 회사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통신회사들과 같은 텔레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제공 회사들은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따라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기에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다. 이와 더불어 Apple이나 Android와 같은 플랫폼/SW Provider는 자신들이 비즈니스 모델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가 모호해지고 이와 더불어 App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 3자의 부재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에코시스템 자체의 부재를 초래했다.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에서도 문제가 발견 된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3G/4G망의 넓은 대역폭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들의 급증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셀룰러 망이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에 발표된 Cisco Visual Nework Index에 의하면 2014년에는 모바일 데이터 공급량보다 사용량이 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셀룰러 망의 포화상태의 대안으로 근거리 전용통신인 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 (DSRC)를 이용하는 방안도 제안되고 있다. DSRC는 도로변에 위치한 소형기지국과 차량 내에 탑재된 차량 탑재 장치 간의 단거리 전용 통신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재의 상태에서 상용화를 위한 저가의 소형기지국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는 10-20년의 시간이 걸릴뿐만 아니라 이익 창출이 되지 않는 점에서 선뜻 투자를 하는 곳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그림 2> 현재 텔레매틱스 단말기 HMI
 
또한 차량에 제공되는 기존의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은 UI를 가지고 있다. <그림 2>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제공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의 UI는 버튼 기반, 터치스크린 기반, 그리고 음성 인식 기반으로 나뉜다. 버튼의 경우에는 단순하고 직관적이지만 무한하게 많은 버튼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제공 가능한 기능의 한계가 있다. 터치스크린의 경우에는 버튼보다 기능적인 다양성은 제공하지만 터치패널의 낮은 인식률과 직접 보고 눌러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운전하는 환경에서는 불편하다. 마지막으로 음성인식의 경우에는 직접 누를 필요가 없어짐에 따라 입력하는데 있어서 시선을 빼앗기지 않아 운전하는 환경에서 적합하지만 아직은 인식률에서 문제가 많다. 특히 자동차가 달리는 환경과 같이 소음이 있는 환경이라면 인식률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현재 텔레매틱스의 서비스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현존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서비스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운전을 하면서 사용자가 실질적인 응급 상황에 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소수의 상황을 위해서 서비스 가입을 하면 통신비가 매달 지출 되게 되는데 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서비스이고 따라서 소비자는 사용을 꺼려하게 된다.
 

3. Telematics Service의 실패 사례

여기에서는 홍성수 교수가 예시로 들어준 텔레매틱스 서비스 실패 사례 분석들 중에서 국내외 사례 1개씩 소개한다.
 
<그림 3> 르노 삼성 INS-700 사례 분석
 
먼저 소개할 사례는 르노 삼성에서 2005년에 발매했던 INS-700이다. INS-700에 대한 전체적인 분석은 <그림 3>에서 확인 할 수 있다. INS-700은 KT와 SKT의 2G/3G망을 이용하였으며 버튼과 음성인식을 동시에 사용하였다. 하지만 에코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제공되는 서비스 또한 많지 않았다. 그에 비하여 가격은 1년에 약 30만원 정도였고 더 큰 문제는 하드웨어의 지속적인 고장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매우 빈약했다. 이러한 불편함은 결국 SM7의 소비자 구매 의욕 저하를 초래하였다.
 
<그림 4> GM OnStar 사례 분석
 
국외 실패의 사례는 1996년에 발매된 GM의 OnStar이다. OnStar에 대한 전체적인 분석은 <그림 4>와 같다. OnStar는 Verizon에서 제공한 CDMA기반의 MVNO 네트워크 망을 이용하였고 3개의 버튼과 음성인식을 동시에 사용하는 UI를 가지고 있었다. 서비스는 약 10개의 서비스를 제공하였지만 가장 많이 사용한 서비스가 콜센터에 전화 거는 기능이었다. 가장 많이 사용한 서비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63%는 한 번도 콜센터 버튼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에코시스템 역시 존재하지 않았고 이에 반해 가격은 매달 30만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GM에서는 에코시스템도 마련하기 시작하였고 음성인식률도 높이기 위하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개선 노력을 보이고 있다.
 

4. Telematics Service를 통해 본 Smart Mobility의 발전 방향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경우에는 앞에서 언급한 문제점들 때문에 성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텔레매틱스가 스마트 모빌리티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인만큼 스마트 모빌리티의 발전은 밝혀진 텔레매틱스의 문제점들을 극복하면서 진행되어야 한다.
 
우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에코시스템의 부재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플랫폼과 상관없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기존 App의 경우에는 디바이스 플랫폼에 따라 모두 달랐기 때문에 App 시장이 분할되고 시장이 형성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HTML-5 기반 웹 App을 개발하여 어떠한 디바이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선 통신을 이용함에 있어 발생하는 문제점도 극복해야한다.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통신망에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무선 통신의 사용을 줄여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는 자동차가 정차하였거나 주차되어 있을 때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를 통하여 미리 받아 놓아야 한다. 또한 DSRC 망이 완벽하게 구현되기 전까지는 무선망, WiFi, 그리고 WiMax 등 다른 종류의 네트워크를 모두 지원해야 한다.
 
사용자들에게는 보다 편리하고 직관적인 UI를 제공해야한다. 운전하는 환경인만큼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입력 가능한 음성인식 기술이 확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성인식률을 높이고 주변 소음에도 영향을 적게 받아야 한다. 그리고 입력 후 사용자에게 피드백이 금방가기 위해서는 계산속도 역시 빨라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클라우드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개인화 된 서비스, 위치기반정보를 이용한 서비스,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소비자들에게 매일 접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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