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8일 금요일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교에서의 인턴생활 2편 I 나노융합전공 노정현


 안녕하세요. 저는 융대원 융합과학부 나노융합전공 SNM (Soft Nano- and Microstructures Lab : Jan Lagerwall 교수) 연구실의 석박사통합과정 노정현이라고 합니다. 저번 달에 이어 저의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교 (Stockholm University)에서의 인턴생활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스톡홀름 대학교 내의 호수에서
 연구 수행과정에 있어 스웨덴 측의 스톡홀름 대학교에서는 나무에서 셀룰로오스를 추출하는 데에 전문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 측 저희 연구실에서는 나노 셀룰로오스가 갖는 액정 특성연구에 주목하여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서 저는 추출한 나노입자인 셀룰로오스를 이용하여 자가조립 (self-assembly)하여 만들어진 얇은 필름을 얻어 셀룰로오스가 갖는 액정 특성을 연구하였습니다. 연구 환경은 한국과 비슷하였지만 제가 있었던 Department of Materials and Environmental Chemistry가 보유한 우수한 장비들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나노 셀룰로오스는 왼손잡이의(left-handed) 카이랄 성질만을 가지는데 이 현상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아직은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얇게 얻은 필름을 이용하여 우리는 그 근거를 명확히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노 셀룰로오스는 pH, 온도, ionic strength 그리고 농도에 영향을 받아 그 특성이 바뀐다는 점을 연구 주제로 삼아 셀룰로오스의 특성에 대해 자세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두 달간의 인턴생활을 하던 중에 한 달간 스톡홀름 대학교의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습니다. 같이 연구하였던 외국인 친구의 추천으로 스톡홀름 대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강좌로 손꼽히는 전자 현미경(Electron microscopy)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강좌는 전자 현미경에 관한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진행하는 수업으로 다른 대학교에 있는 학생들까지 신청하여 들을 정도의 인기 강좌였습니다. 오전에는 전자 현미경 원리에 관한 이론 수업이 진행되었고 오후에는 실습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학생을 1대 1로 가르쳐주는 맞춤형 시스템이었습니다. 수업료를 지불한 정식 학생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또한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투과전자현미경(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e, TEM) 사용법과 그 원리에 대해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는데 실제로 실습을 받아보니 그 강좌가 유명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론 수업을 통해 원리를 알고 1대 1 실습으로 다시 한 번 이해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친절한 선생님과 친구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게 한 일이었습니다.

투과전자현미경 실습하는 모습

 과학을 공부하다 보니 스톡홀름에 머무르면서도 자연스레 스웨덴 출신의 과학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위인으로는 노벨상의 설립자인 알프레드 노벨 (Alfred Bernhard Novel)이 있습니다. 생전 노벨 자신의 발명품인 다이나마이트가 사람을 다치게 하는 무기로 만들어져 전쟁에 사용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나머지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며 인류의 평화와 복지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라는 유언을 통해 생긴 노벨상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노벨상 시상식은 평화상을 제외하고는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행해지는데 제가 인턴생활을 수행하던 기간 중에 운이 좋게도 실제 노벨상 시상식 연회를 경험할 수 있는 파티에 초대받게 되었습니다. 시청 내부는 물론 연회장에도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였고 만찬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당시 그 파티는 스웨덴에 머무르는 외국인 신분의 국제 학생들만이 가능한 것이었고 일생에 딱 한 번만 초대받을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연회가 열리는 곳은 블루룸 (Blue room)이라 하여 당시 건축가는 유리창으로 둘러싼 공간을 설계하였으나 스웨덴의 기후로 인해 사진과 같이 윗부분만 유리창으로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은 그대로 블루룸이라 칭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노벨상 시상식 때는 사진에서 보이는 계단에서 스웨덴의 왕과 왕비가 걸어 내려온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시청에서의 만찬

 국토의 약 절반이 산림으로 덮여진 스웨덴에서 푸르렀던 대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연구와 문화적으로 많은 걸 배우게 했던 두 달간의 인턴생활은 저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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