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KAIST 학부과정 화학과에 재학중인 김지하라고 합니다. 석, 박사 과정의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방학 때 여러 곳에서 인턴 활동을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요. 이공계 학생들이라면 보통 기업체나 국공립 연구원에서 인턴을 하지만 경기도 지원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융기원) 인턴으로 선발되는 특별한 기회를 통해 인턴 생활을 경험할 수도 있답니다.
제가 약 두 달 간 인턴 생활을 했던 곳은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융합과학부 나노융합전공의 NMEC (Nanomaterial Engineering & Environmental electroChemistry : 박원철 교수) 연구실입니다.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나노융합전공 연구실들에서는 요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나노’ 분야의 여러 지식들을 기존의 기술들에 접목, 융합하는 연구가 주로 이루어 지고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가 실험을 주로 했던 곳은 6층에 위치한 나노소재공정 및 환경전기화학연구실 이었습니다.
연구실 인턴으로서 첫 달에는 어떤 연구가 이루어지는지 보고, 배우는 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단 석,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분야의 논문들을 읽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무작정 실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연구가 어떤 중요성이 있는지, 그리고 왜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발전 방안 등을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나노융합전공 NMEC 연구실에서는 여러 분야의 연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래핀(graphene)을 합성하여 이를 화학적으로 응용하는 것, 금(gold) 입자를 나노 크기로 균일하게 합성하는 방법, 금속 산화물에 관한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중점적으로 수행한 연구는 금 나노 막대(gold nanorods)를 균일하게 합성하고 표면에 실리카(silica)를 일정한 두께로 에워싸는 것이었는데요. 금 나노 막대의 합성은 일반적인 구형 금 나노 입자(gold nano particle) 합성보다 에너지적 안정성이 적기에 훨씬 더 까다로웠습니다. 또한 균일한 두께로 silica를 전구체인 TEOS를 이용해서 코팅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생성된 금나노막대는 그 길이마다 색깔이 다르게 나타났는데요. 주로 와인색~보라색 계열이 원하는 크기였습니다.
실험실 내부 사진(왼쪽), 금나노막대 합성중(오른쪽) |
또한 이번 인턴 과정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브라운백(brown bag) 세미나였는데요. 일주일에 한번씩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교수들, 융기원의 연구원들의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나노 융합 분야 이외에도 디지털 정보융합, 지능형 시스템 융합 등 폭넓은 분야의 강의가 진행되어 관심 분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이 시간을 활용하여 다른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턴들도 만날 수 있어 좋았죠.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두 달 간의 인턴 과정을 끝내고 나니 아쉬운 점도 많고 뿌듯하기도 합니다. 직접 대학원 연구실에서 대학원생과 함께 생활하며 연구란 것이 어떤 것인지 직,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어서 더욱 값진 기회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이 곳에서 만난 동기 인턴들, 대학원 선배님들과도 꾸준히 좋은 인연을 유지해나가며 앞으로 저도 좋은 연구를 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다시 한 번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2 하계 인턴프로그램 수료식에서 동료들과 함께 수료증을 들고 있는 김지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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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학생이 발표했던 에세이글 자세히 보기 : http://gomjiha.tistory.com/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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