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1일 목요일

신임 박용조 센터장(융기원 에너지반도체연구센터)을 만나다.

에너지반도체연구센터 박용조 센터장

이달의 인물 5문 5답에서는 융기원 에너지반도체연구센터  센터장을 새로 맡게된 박용조 센터장님을 소개합니다.

박용조 센터장님은 디스플레이의 원천기술인 청자색 레이저 다이오드(LD)와 백색 발광 다이오드(LED) 관련 기술을 개발하여 2004년 10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선정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유수한 연구자들도 힘들다고 하는 개발기술의 상용화 경험또한 두루 갖추고 계십니다. 앞으로 에너지반도체연구센터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고 있습니다. 

<주요경력>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기, 삼성LED 근무경력
Research Fellow, The University of Michigan
박사: 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 Carnegie Mellon University
석사: 재료공학과, KAIST  
학사: 금속공학과, 서울대

1.안녕하세요? 에너지반도체 연구센터 소개와 본인 소개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에너지반도체연구센터는 태양광 소자, LED 같은 에너지 생성, 사용과 관련한 소자 및 시스템을 개발하는 곳입니다. 현재는 주로 유기 태양광 소자, 화합물반도체 LED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 양자점 소자 등으로 연구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저는 박사과정 동안에 화합물반도체 유기기상 박막성장을 수행하였고, 졸업 후 1996년도에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하여 고효율 LED/LD 개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후 2011년까지 삼성전기 LED 사업부, 삼성LED에서 고효율, 고출력 LED 개발을 주관하였고 2011년 9월에 삼성을 퇴사한 후 2013년 2월에 융기원에 입사해  지난 4월부터 에너지반도체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2. 연구자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졸업 후 특례보충력으로 한국기계연구소에서 근무를 하였는데, 그 때 처음으로 기술 개발과 엔지니어링을 접했습니다. 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개발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없던 기능,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참 재미있게 보였고, 이런 것이 주위에 있던 제조공장에 적용되어 생산으로 연결되는 것을 보고 공학을 공부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학교를 다니면서는 직업관 같은 것이 없었는데, 이때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꽤 괜찮은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초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개발이라는 것이 주로 남들이 했던 것을 따라가는 수준이었는데, 선진 기술이라는 것이 뭐지 하는 호기심이 유학을 가게 된 이유 중의 하나였습니다.  

3. 에너지반도체에 대해 공부하게 된 배경과 주요성과가 있다면?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박사과정 중에 처음으로 화합물반도체 박막성장 실험실에 들어가 실험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화합물반도체 유기기상 박막 성장법이 첨단기술로 여겨지던 시절인데 실험을 하면서 반도체라는 것이 참 중요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미시간대로 가서 그동안 실현 불가능했던 청색, 녹색광을 실현할 수 있는 신물질로 여겨졌던 질화물반도체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1996년에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하였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질화물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고효율 LED/LD 개발을 수행하였고 1998년경에 청/녹색 LED를 개발한 동시에 405nm 단파장 LD도 개발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전세계적으로 이정도 기술개발력을 가지고 있는 연구기관이 거의 없어기 때문에 학회 등에 초청강연을 가게 되면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특히 우리가 개발한 청색 LD를 사용해 포인터를 만들어 학회에서 발표시 적색대신 사용하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고효율 청/녹색 LED는 1999년 우수전자부품 전시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405nm 단파장 LD는 2000년도에 올해의 10대 신기술로 선정되어 삼성에서 사업화가 진행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연구개발을 하더라도, 양산까지 가는 경우가 굉장히 드뭅니다. 이런 가운데 저는 LED 연구개발을 시작하여 개발된 것이 양산까지 이어졌으니 연구자로써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4. 어떻게 융기원과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삼성에서 근무하던 중에 LED 기술개발 협력을 협의하기 위해 융기원을 여러번 방문하였습니다. 우선 기관명에 “융합”을 넣어 좀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융합이라는 단어가 지금처럼 흔하게 쓰이는 용어는 아니었습니다.  가끔 내부 인프라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융기원은 연구하기 좋은 환경과 여건이 있습니다. 특히 주위에 한국나노기술원 등 우수한 여러 관련 기관들도 있어 주변 인프라도 훌륭합니다. 어쨌든 이런 인연으로 2013년 2월에 융기원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회사에서 연구개발을 이후 양산까지 하였던 경험을 토대로 융기원에서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이를 창업/양산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사이클을 만들어 융기원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5. 본인이 생각하시는 융합이란?

이전에는 기술과 지식을 세분화하여 세부 기술의 깊이를 더하는 전문가가 각광을 받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새로운 분야에서는 지식과 기술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 발전이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이제는 이들 기술을 좀 더 넓게 보고 기존 기술간의 접합, 즉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광기술과 나노기술을 결합한 고효율 소자 기술, 바이오와 광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 기술 등입니다. 결국 이런 기술간 융합을 통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예를 들면 고객의 새로운 욕구를 파악하고 만족시켜준다든지, 소자나 장비의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는 것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융합의 사고를 토대로 융기원에도 기여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주신 에너지반도체연구센터 박용조 센터장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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