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3일 월요일

거시적 정보세계 속의 미시적 사용자에 대한 연구, 사용자경험(UX)연구실



 지난 금요일(4/3) 개강과 함께 봄을 맞아 특별한 랩미팅이 진행되고있는 서울대학교 사용자경험 연구실(이하 서울대 UX랩)을 방문하였다.  이름하여 '스트로베리 파티',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를 즐기는 UX랩 연구원들의 화기애애한 일상을 엿볼수 있었다. 


UX랩에서 진행된 '스트로베리 파티' 의 현장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D동 4층에 위치하고 있는  UX랩은 디지털정보융합전공의 이중식 교수의 지도하에 문학, 미학, 인류학, 커뮤니케이션학, 문헌정보학, 경영학, 컴퓨터공학, 전기공학, 디자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적인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22명의 학생이 석사학위를 이수했으며, 현재는 18명이 석사 및 박사 과정에 재학중이다. 2009년에 설립된 이래로 UX 방법론, 정보행동 변화와 그에 따른 UX 전략 등에 대한 다수의 연구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UX랩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 소개


사용자 경험(UX)이란 사용자가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이용하면서 단순히 기능에 대한 만족 뿐 아니라 모든 지각 가능한 면에서 참여하면서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제품과 사용자의 상호교감적인 모델’을 창조하는 연구 분야이다. 즉, 사용자 중심이라는 원칙하에서 사용자의 생각, 행동, 감정을 살펴보고 반복되는 패턴, 문제점 등을 파악하여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먼저 서울대 UX 연구실에서는 UX를 유사 분야와 구별하고 연구대상을 분명히 하기 위해 ’사용자’와 ‘사용자 경험’을 ‘소프트웨어 사용자’와 그 경험으로 제한하여 다루고 있다. 특히 이러한 소프트웨어 사용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기술과 공학적 관점에서 나아가 인문사회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 UX랩의 사용자경험 연구분야와 연구대상이 되는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용자

오늘날 컴퓨터 및 정보통신 기술은 생활 속에 구석 구석 침투해있다. 문화 전반에서 ’소프트웨어 (softwarization)’가 진행되고 있고, 사용자는 기계 및 서비스와 이물감 없이 연결되어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상태로 살아간다. 물리적, 인지적 보철(prosthesis) 장치를 통해 디지털문화 혹은 소프트웨어 문화를 향유하는 이른바 ‘포스트 휴먼(post human)’이다.

연구실을 소개해 준 김유정 연구원은 “쉽게말해 소프트웨어에 의해 사람의 행동이 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인들은 사진을 통해서 기억을 하죠. 즉 사진 기술이 기억의 인지적 보철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는 현대인들은 예전 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조사하는것이 저희 연구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입니다.” 라고 설명한다.  

 고도화된 미디어 기술과 인간, 사회문화의 요소들이 얽히고 설켜 이들의 삶의 조건이 구성된다. 이러한 포스트 휴먼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문화적 환경의 본질적인 특징은 무엇인지, 이들이 정보시스템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같은 물음에 대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연구, 문화 연구, 정보학(인간정보행동론)의 이론적 틀을 기반으로 접근할 때 이해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의 빅데이터 연구의 많은 부분이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대량의 서버 데이터(server log)와 이를 처리하여 집단의 특성을 발견하는데 주목하는 반면, 서울대 UX랩에서는 사용자 개개인의 로그(user-side log)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행동과 경험을 ‘깊이감 있게(deep)’ 재구성하는 데 관심이 있다. 


 ▲ 빅데이터연구와 달리 사용자 개개인의 로그(user-side log)를 기반으로한 연구방법

이를 위해 (1) 디바이스 자체에 남겨진 로그(e.g. idex.dat, 어플리케이션 실행 로그 등)와 (2)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별도로 수집하는 로그(어플리케이션 실행 로그를 수집하는 ‘앱 캐쳐’ 데이터 등) , (3) 수집된 데이터를 재인(recognition)의 단서(cue)로서 제공하여 응답의 정확도 및 풍부함을 높인 로그 기반 설문이나 인터뷰 데이터(index.dat를 재구성하고 각 검색 쿼리의 맥락 정보를 묻는 설문 데이터)를 문제 상황과 연구의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하고자 한다. 개인들의 미시적인 데이터로부터 상향식으로 거시적인 시사점을 도출하여 근거 이론(ground theory)을 형성할 수 있는 조사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UX연구실의 목표는 로그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깊이감 있게 재구성하여 궁극적으로 발견하고자 하는 바는 물리적, 인지적인 보철 장치를 활용하는 새로운 운전자, 여행자, 학습자, 의료진 등 다양한 포스트 휴먼의 퍼소나와 각각의 일반적인(generic) 경험 및 인지 모델이다. 또한 스마트폰에서의 사진 이용 행태 , 푸시 알림 이용 행태, 메모 행태, 지도 사용 행태 등 보다 구체적인 사용자 행동의 패턴 발견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니즈를 도출하고 다이어그램(경험 및 인지 모델)을 닮은 정보 구조와 ‘뷰 플로우(view flow)’를 설계하기도 한다. 


▲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로써 환자들의 라이프스타일 개선을 돕는 '건강스스로지킴이 앱'의 역할 

현재 UX연구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보건산업진흥원의 소비자 헬스케어분야에서 지원받아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과 라이프 시멘틱스 기업과 함께 라이프 스타일 개선을 돕는 ‘건강스스로지킴이’로 ‘건강지키미 앱’ 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다. 즉 환자들의 식사, 수면, 음주, 운동량 등 5대 생활습관에 대해 UX 기반의 건강상태 정보수집 및 정보수집을 위한 기술개발과 행동변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를 병원의 EMR 시스템에 통합해 환자들의 증상을 라이프 스타일 처방을 통해 개선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 '건강스스로지키미' 프로젝트의 연구의 필요성 및 진행방향 

5가지 주요 연구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라이프 스타일 데이터의 무자각, 무개입 수집이 가능한가?
2. EMR과 라이프 스타일 데이터를 연동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3. 데이터 기반의 헬스 어드바이스는 어떻게 개발될 수 있는가?
4. 개인에게 라이프 스타일 데이터를 의미있게 보여주는 시각화 방안은 무엇인가?
5. 사용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라이프 스타일 처방은가능한가?


UX연구실에서는 이 프로젝트에 스마트폰을 기반으로하는 다양한 웨어러블을 활용하고자한다. 즉 핏빗(Fitbit)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활동과 수면기록으로 무개입, 블루투스 텀블러 및 라이터, 푸드스캐너 등을 통한 음료 및 흡연기록으로 무자각, 눔 의 식사 입력 인터페이스, 라이프로그 캠을 통한 자연스로운 기록을 통한 UX 보조역할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 랩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이중식 교수님과 UX랩 연구원들의 모습

이와 관련된 좀더 자세한 자료는 연구실 홈페이지(ux.snu.ac.kr)와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userexperiencelab)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매주 진행되는 랩미팅에 참여할 수 있다.

   

(취재 및 정리 : 유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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