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infinity and beyond ㅣ 김민기(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전자공학과)

▲2016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인턴 프로그램 3기 김민기 학생

2012년 3월, 전자공학과 진학을 선택하고 1학년 1학기의 첫 수업이 프로그래밍 실습수업이 있었습니다. 첫 컴퓨터 언어 수업인 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표 작성 프로그램, 난수 발생기, 틀린 그림 찾기 등의 기초적인 코딩 수준의 과제를 통해 컴퓨터 언어에 익숙해졌습니다. 나아가 학기말 프로젝트에서 간단한 아케이드 게임을 만들면서 발전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후 현대 반도체 소자 수업을 들으면서 실리콘과 실리콘 산화 막에서 일어나는 전자의 이동, 금속 전극과 실리콘이 접착되었을 때 일어나는 현상들을 배우면서 반도체 공정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반도체 공정에는 전기 화학적 요소가 많이 적용되고 있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인턴 모집 공고를 경기도 뉴스에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택동 교수님 연구실인 전기화학 연구실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Chip 내부에 형성된 채널(Channel)

서울대 대학원생이 대부분인 전기화학 연구실은 전기화학을 통한 바이오센서, 의학용 장비, 이온 전지 등의 연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특히 Chip 기반의 기술로 혈액 성분을 분석하는 Bead Detection 연구는 학부 과정에서 3년 동안 배워온 반도체에 관련된 이론을 실험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그간 배운 이론적인 부분에 날개를 달아줄 것 같은 기회라 생각되어 지원했습니다.

새로운 연구실에서 학생이 아닌 인턴의 신분으로 생활하게 될 것을 생각해보면 먼 여행을 떠나기 전날, 짐을 싸는 모습과 같이 설렘과 걱정이 뒤섞여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포토리소그래피 공정(UV Exposure)

약 한달 간의 인턴 생활을 하면서 교수님, 박사님, 대학원생들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7월 28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소강당에서 열린 전기화학 연구실 학술발표회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관악 캠퍼스의 대학원생과 박사님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소속의 대학원생, 박사님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현재 어떤 연구가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목표와 문제점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여러 팀들이 다양한 주제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있어 전기화학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기화학 연구실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대학원생으로부터 몇 가지 과제를 같이 진행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아 공동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전기화학을 이용한 초소형 전극 생산 연구와 친환경 화학제품의 일종인 의학용 패치를 만드는 연구를 도와주게 되었고, 8월 초부터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패치와 전기투석 패치

 

 

차세대융합기술원에서의 인턴은 스펙의 한 줄, 취업의 수단이 아닌 새로운 경험과 기회가 되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연구·프로젝트에 새롭게 합류하고 배우면서, 저의 적응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소속된 전기화학 연구실에서 어떤 과제를 진행 중이며 어디에 활용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리콘 전극 실험

 

전자공학과를 3년 동안 전공하면서 배우지 못했던 전기화학의 전극 실험과 실리콘의 활용, 그래핀의 발견 등 학부 과정에서는 접할 수 없는 경험을 해보았고 연구실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생활하는 방법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짧은 8주간의 인턴 생활을 마치면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인턴 프로그램 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기 인턴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언급된 부분과 같이 좋은 환경과 급여, 대학생에게도 높지 않은 진입장벽과 연구, 학교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할 대학원과 시설들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국내 기업에서 실시하는 우수한 인턴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지만 차세대융합기술원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브라운 백 세미나와 융합연구포럼, 다양한 주제의 학술 연구 ․ 발표 등을 보면서 융합 기술에 대한 연구는 과거에서부터 이미 진행 중이었고 앞으로 R&D 센터의 미래를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다방면에서 연구가 진행 중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경기도 지역 주민과 학생들에게 인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에 감사합니다. 두 달 간의 짧고 작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전자공학 엔지니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