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1일 목요일

융기원 인턴생활 10점 만점에 10점ㅣ(경희대 화학공학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인턴 프로그램 3기 허예진 학생





대학교에 입학할 당시 화학공학과를 선택한 것은 바이오, 반도체, 소재, 석유화학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고, 진로를 결정할 때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졸업을 앞둔 현재 넓은 선택의 폭은 내가 어떤 분야의 사업에서 어떤 직무를 수행할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변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의 인턴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저에게 맞는 분야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전기화학에너지 저장재료 혁신연구실 실험실 내부



전기화학에너지 저장재료 혁신연구실은 나노입자, 전기센서, 슈퍼캐패시터, 배터리 등 4개의 팀으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2차전지에 대해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배터리팀을 선택하였고, 이에 관한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Lithium-sulfur battery의 전기화학적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합성한 FeFe PB를 centrifuge로 워싱하는 과정


▲합성한 ZnSnO3 물질



Li-S 배터리는 기존의 리튬이온전지보다 충전용량이 높으며, 독성 없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Li-S 배터리가 충 방전되면서 황이 녹아나는데, 녹아난 황이 분리막과 전극에 달라붙어 성능을 저하시킨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저희 팀은 carbon 나노박스를 만들어 fading현상을 방지하고 metal oxide를 이용하여 화학적으로 absorption하고자 하였습니다.



2개월 동안 이와 같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저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교수님과의 면담이 제겐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2주에 한 번씩 그동안 연구했던 내용과 주어진 논문내용을 PPT로 제작하여 교수님과 면담을 진행하였습니다. PPT를 제작하면서 많은 논문을 읽었던 것이 실험을 진행해 나가는데 도움을 주었고, 교수님께서 추가적인 이론과 실험실 주의사항 등을 설명을 해주시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부족한 것은 연구생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피드백 받아가면서 좀 더 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작성했던 연구노트와 PPT자료는 인턴이 끝나더라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eFe PB를 Carbon으로 감싼 후 열처리한 SEM사진


두 번째로 학교에서는 다뤄보지 못했던 시약과 장비들을 다룰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autoclave를 이용하여 수열합성을 해보기도 하였으며, 합성한 재료를 액화질소로 급속 냉동시켜 진공 처리하는 장비도 다뤄보았습니다. 또한, SEM과 TEM 분석을 통해 균일한 크기의 nanobox와 void space를 확인하여 합성한 물질의 정성분석 또한 진행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생소하고 낯선 장비라도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실험실 생활을 하며 ‘hood 관리’, ‘원심분리기 사용’, ‘폐기물 처리법’ 등 기본적인 자세와 사용법들을 배울 수 있었고, 연구생들 간의 분업과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공동결장치


마지막으로는 인턴 프로그램 운영방식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2주에 한 번씩 진행되었던 브라운백 세미나와 심포지엄 발표는 제가 연구하는 내용 이외에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마지막 주에 진행되었던 김연상 교수님의 ‘과학기술의 패러다임’변화 강의는 쉽고 친숙할 뿐더러 제가 생각하기에 공학도로서의 핵심을 이야기 해주신 것 같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융합이 기술이다”라는 말처럼 문제중심으로 융합된 여러 학문을 적용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통해 각기 다른 연구를 진행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고 약 20가지의 분야에 관해 만들어진 포스터를 보면서 진정한 융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 대학생 인턴 융합기술 심포지엄



체계적으로 프로그램화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인턴활동은 제가 그동안 해봤던 인턴 경험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리엔테이션과 세미나 및 심포지엄 활동을 통해 다른 연구실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으며, 실질적인 실습과 더불어 충분한 강의교육은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 다면 긴 2개월이 아마 저에겐 짧았었던 것 같습니다. 인턴종료가 너무나도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성능평가와 추가적인 코팅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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